일본이 2016년 이후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어요. 심각한 내수 부진으로 저축보다 대출을 장려해 온 일본은행은 그간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돈을 맡기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해, 오히려 수수료를 받아왔어요. 이번 정책금리 인상 조치는 2007년부터 계속해서 내려왔던 금리를 17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한 것이기도 합니다.
오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고 있어요
일본 경제에는 역사적인 순간이에요. 일본은 내수 소비가 가라앉으며 경기는 침체하는데 물가가 오르지 않는 디플레이션을 겪어 왔어요. 돈을 빌려서라도 쓰도록 하고, 쓴 만큼 경제가 활발해지기를 바라며 제로금리와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경기부양책을 펼쳐왔죠. 이제 일본은 팬데믹 이후 물가와 임금이 오르며 약 30년간 계속된 디플레이션을 탈출하기 직전이에요.
엔화의 가치엔 큰 변화가 없어요
보통 금리를 인하하면 돈값이 떨어져, 통화는 약세가 됩니다. 최근 ‘엔저 현상’은 ‘엔화 약세’라고도 말할 수 있어요. 반대로 금리를 올리면 통화가 강세가 돼요.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시장이 충분히 예상한 조치였고, 미국 달러가 워낙 강세여서 인상 직후에도엔화 가치에는 큰 변화가 없었어요. 20일에는 오히려 전 거래일보다 값이 더 내렸습니다.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일본 엔화 환율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중요한 요소예요.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출을 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기 때문이에요. 품질이 비슷할 때는 가격의 영향이 커요. 엔화가 저렴하면 일본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커져, 우리나라 수출기업 사정이 어려워져요. 만약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다면, 우리나라 철강 및 자동차, 조선 업계가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