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정부가 밀어주고
엔비디아가 투자하면 살아날까요?
글, 정인
미국 정부와 엔비디아가 인텔 주주가 돼요
지난주,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큰 뉴스가 있었어요.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 달러(7조 원)에 달하는 지분 투자를 하기로 한 거예요. 서로 PC와 AI 칩을 교환 도입하거나 신제품 개발도 공동으로 하기로 약속하는 등 기술 협력 발표도 있었어요. 전통적으로 라이벌 관계였던 두 기업이지만 트럼프 정부의 미국 반도체 산업 부양 정책에 발맞추는 의미에서 맺은 동맹이에요. 미국 정부도 총 111억 달러를 인텔에 지분 투자하기로 했어요. 엔비디아 투자 발표 직후 인텔 주가는 당일 22%나 상승했어요.
미국 내 반도체 산업을 부활시키려는 수예요
인텔은 한때 글로벌 반도체 공룡 기업이었어요. 그러나 2010년대부터는 내리막길에 접어들었죠. 현재 인텔의 부채는 알려진 것만 500억 달러에 달해요. 지난해만 해도 퀄컴이나 엔비디아 등 다른 반도체 기업은 ‘인텔은 여러 복잡한 문제가 있어, 인수는 어렵다’는 태도였어요. 하지만 미국이 우리나라와 대만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으려면 인텔 공장을 살려야 하죠. 인텔은 ‘미국 안에서’ 반도체를 자체 설계하고 직접 대량 생산 가능한 ‘유일한 미국 기업’이니까요. 인텔의 부활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문제예요. 인텔을 되살리려고 미국 정부가 보호정책을 펼치면 펼칠수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손해를 입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