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넘치는 중국, 왜 휴머노이드에 집중할까?

글, 김상균 


최근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뉴스를 쉽게 볼 수 있어요. 중국은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로, 인적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런데도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 성장의 비밀은 전기차?

휴머노이드는 제조업을 넘어 서비스,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요. 중국은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감소라는 사회 문제 해결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에 주목하고 있죠. 


중국은 오래전부터 제조업 자동화에 진심이었어요. 2023년 국제로봇연맹(IFR)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수요의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로봇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죠. 중국 외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보유한 산업용 로봇과 중국이 보유한 산업용 로봇의 규모가 비슷한 상황일 정도니까요. 


중국은 산업용 로봇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에요. 유비테크, 유니트리로보틱스 등 로봇 기업들이 인간형 로봇을 개발하여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죠. 이 로봇들은 가정용 및 서비스 분야에서 사람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어요. 다른 중국 기업들도 유사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앞다퉈 출시하는 상황이고요.


중국 휴머노이드들은 온라인에서 종종 화제가 되고는 하는데요. 때로는 기대와 달리 사건·사고가 발생하기도 해요. 행사장에서 갑자기 넘어지거나 작동을 멈추고, 기본적인 동작에서조차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들이 널리 공유되면서 웃음거리가 되는 경우도 있었죠. 


하지만 이런 기술적 실패를 단지 웃어넘길 일이 아니라, 중국이 새로운 기술을 도전적으로 개발하고 구현하는 과정에서 겪는 통과의례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어요. 적극적인 시행착오를 통해 휴머노이드 기술 발전이 더욱 빨라질 수 있으며, 초기의 기술적 실패가 장기적으로는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사실, 중국의 휴머노이드 산업이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기차 제조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어요. 전기차와 휴머노이드는 사실상 유사한 기술적 기반을 공유하는 구조예요. 배터리, 모터, 정밀 기계 설계 등 전기차 기술의 상당수가 휴머노이드 제작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일례로 BYD, 니오 등의 중국 전기차 기업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런 기업의 튼튼한 기반이 휴머노이드 산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어요. 


선두를 뺏기지 않으려는 미국

AI, 자율주행, 머신러닝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은 휴머노이드의 두뇌 역할을 하는데요. 중국과 비교했을 때 미국 휴머노이드 산업의 강점이 두드러지는 게 이 소프트웨어 분야예요. 굳이 중국과 미국의 특징을 나누자면, 중국은 휴머노이드 몸통에, 미국은 휴머노이드 머리에 강점이 있는 셈이죠.


테슬라, 생크추어리 AI, 어질리티 로보틱스, 피규어 AI 등 기업들은 여러 휴머노이드를 선보이며, 제조 및 물류 현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미국은 휴머노이드를 통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에요. 스타트업 생태계와 실리콘밸리의 혁신 문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미국과 중국이 휴머노이드 산업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세계 경제와 산업은 큰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커요. 휴머노이드 기술이 발전하면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거예요.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이어져 글로벌 산업 경쟁의 판도도 바뀔 것이고요. 휴머노이드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서 전통적인 노동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지요. 결과적으로 이 ‘기술 경쟁’은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누가 가져갈지 결정하는 기로가 될 거예요.

우리나라는 어떤 상황이냐면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떨까요? 냉정하게 볼 때 우리나라의 휴머노이드 산업은 미국, 중국, 유럽과 비교해 뒤처져 있어요. 우리나라는 산업용 로봇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는 아직 크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죠. 대부분의 우리나라 기업은 여전히 전통적인 로봇 산업에 머물러 있고, 휴머노이드 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부족한 상태예요. 그나마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해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 있었죠.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변화가 필요해요. 첫째,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해야 해요. 휴머노이드는 단순히 로봇 산업의 일부가 아니라, 미래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커요. 그렇기 때문에, 보다 전략적이고 집중적인 투자가 절실해요. 


둘째,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해요. 로봇 관련 학과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이들이 현장에서 활약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해요. 마지막으로,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도 중요하죠. 기술 발전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기에, 개개인은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상생하는 미래를 준비해야 해요.


인구가 넘쳐나는 중국이 휴머노이드에 올인하는 이유는 사회적 문제 해결과 산업 구조 전환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어요. 미국 또한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휴머노이드를 주목하고 있고요. 한국이 이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과감한 투자와 협력, 그리고 인력 양성을 통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해요. 더 늦기 전에 우리나라 산업계와 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 필진 소개: 안녕하세요, 김상균입니다. 저는 인간과 기술의 접점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는 인지과학자이자 작가입니다. 책 『휴머노이드(2025)』를 썼습니다. 현재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재를 통해 휴머노이드와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 그리고 우리가 이 변화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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