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들어가는 전기·전자장치 부품을 제조하는 사업을 ‘전장사업’이라고 해요.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에서 하이브리드·전기차로 전환되면서 전장사업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비록 전기자동차는 캐즘 상태에 빠졌지만, 국내 전장사업은 성적이 괜찮아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전통적 제조업에 머물지 않고 디지털전환을 통해 사업구조를 바꾸려는 시도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거든요. 이 전략은 일본의 IT 및 에너지 대기업 히타치의 사례와 유사한데요, 히타치는 2010년대에 전통적 제조업 기업에서 IT기업으로 성공적 전환을 이뤄냈어요.
삼성·LG전자 실적이 좋아요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은 자회사인 하만이 담당하고 있어요. 디지털 콕핏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하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급등했어요. 이번 2·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LG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런 호실적에는 현재 그룹의 주력 분야인 생활가전뿐 아니라 신사업인 전장사업도 크게 기여했어요.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817억 원으로, 역대 2분기 중 최고라고 해요. LG는 그룹 차원에서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어요. 그룹사 임원들이 직접 고객사 세일즈에 나서고, 24년 만에 제품 광고가 아닌 기업 브랜딩 광고를 찍었을 정도예요.
정인 한줄평
LG전자는 전 세계 가전업체 중 매출 1~2위를 다투는 글로벌 제조기업이에요. 1911년 설립한 미국 최대의 가전 제조기업 월풀코퍼레이션과 라이벌 관계죠. 월풀코퍼레이션은 2021년부터 LG에 우위를 내주었어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세탁기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연설을 했던 곳이 바로 이 월풀코퍼레이션의 공장이에요. 2024년 현재 월풀코퍼레이션은 사업구조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신사업을 성장시키는 것보다 부채를 줄이는 데 더 적극적이에요. LG전자와 월풀코퍼레이션, 이 두 기업의 경영과 향후 사업 전개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