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많고 욕심도 많지만 굉장한 쫄보라 아직은 안정적인 저축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에 비해 자산이 부족한 것 같아 막연한 걱정이 있어요. 아직은 소소하더라도 점진적으로 투자에 대해 배우고자 합니다.
프로필 👋
- 닉네임: 아름
- 나이: 31세
- 하는 일:기획팀 / 5년 차 / 대리 / 마케팅
- 초봉(세전): 1,500만 원
- 현재 연봉(세전): 4,800만 원
- 최대 연봉 상승폭: 1,200만 원
나의 연봉로그
✔️첫 번째 직장
- 전공을 살리기 위한 투자
- 연봉 환산 15,000,000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전공 분야를 배우기 위해 작은 관세사무소에 취업했습니다. 전공을 살리기에 지역적인 이점도 있었는데, 인천이라 주변에 무역회사, 관세사무소 등 무역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회사가 많았어요. 졸업하고 첫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규모가 제법 큰 회사와 작은 관세사무소에 합격했을 때, 당연히 큰 회사를 들어가려고 생각했는데 아빠가 지금은어리니 큰 회사의 부품이 되는 것보다 작은 회사에서 무역의 흐름과 A부터 Z까지의 업무를 배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 주셨어요.
결국 그 조언을 듣고 작은 관세사무소에 취업했습니다. 이때는 재직 2년 동안 40만 원씩 적금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빠 말씀대로 작은 회사에서 제 판단으로 모든 업무를 하며 배운 것이 정말 많았어요. 심지어 경리과 직원이 그만뒀을 때는 정산 업무까지 겸하며 회사 운영까지 배울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기간이 힘들기도 했지만 제 커리어를 만들기 위한 투자였다고 생각해요.
✔️두 번째 직장
- 3개월간의 교훈
- 연봉 환산 26,000,000원
첫 직장에서 퇴사 후 약 3개월 만에 집 근처 중소기업의 해외 영업 부서에 취업했습니다. 중소기업이지만, 나름 탄탄하고 업계 2위의 제조업 회사라 비전도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들 기피하는 가족회사였죠. 경영 체계의 불합리함이 뻔히 눈에 보였고, 잦은 회식과 야근으로 더 다니면 피폐해질 것 같더라고요. 가족회사와 제조업은 나랑 맞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고 3개월 만에 빠르게 퇴사했습니다.
✔️세 번째 직장
- 운이 좋았던 정규직 전환
- 연봉 환산 38,000,000원
현재 재직 중인 회사인데, 처음엔 파견+계약 기간 후 정규직 전환 순의 채용 구조를 가진 회사였어요. 작은 회사지만 정규직인 회사를 두고 파견직으로 입사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매우 컸어요. 하지만 이때도 아빠께서 “대기업의 업무 분위기와 체계를 겪어보는 것이 네가 파견직에서 전환이 안 되고 다시 중소기업의 정규직으로 돌아오더라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고 이전의 직원들과 같이 파견 2년 후 전환 여부 검토, 계약 2년 후 전환 여부 검토 후 정규직이 될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파견직 1년 정도였을 때 당시 정권의 계약직에 대한 정책이 발표되고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돌리거나 계약을 해지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저는 흐름을 잘 타 파견직 1년 + 계약직 6개월 후 정규직 전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연봉은 큰 차이가 없었어요. 오히려 파견직일 때는 중소기업 감면 혜택을 받아 세금을 현저히 적게 냈기 때문에 정규직 전환 후 실수령액은 줄어든 느낌도 들었습니다.
- 예상치 못했던 승진
- 연봉 환산 48,000,000원
정규직 전환 후 1년 만에, 2년 재직한 첫 회사의 경력까지 인정받아 대리로 승진하였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승진에 얼떨떨했지만, 기분이 좋았어요. 승진과 함께 연봉도 올랐고 오너가 없는 기업이라 회사 매출 상승에 대한 성과금과 복지 혜택이 좋아 현재 아주 만족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나의 연봉협상 이야기 🤝
지금까지의 제 직장 생활을 돌이켜 보면, 최고의 연봉협상은 이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별다른 연봉 협상 없이 한 단계씩 회사를 업그레이드하는 이직과 함께 연봉이 껑충껑충 뛰었어요.
에필로그 💭
첫 사회생활부터 지금까지의 제 직장 생활을 돌이켜보니, 저는 지금까지 제 노력으로 성장했다기보다 아낌없는 응원을 주시는 엄마와 현실적인 조언을 주신 아빠가 곁에 계셔서 운이 아주 좋았던 것 같아요. 덕분에 제가 현재 만족하는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것 같아 새삼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 관련 고민과
어피티의 솔루션 🌞
Q-1.
시작은 늦었지만, 더 잘하고 싶어요
첫 회사에서 초봉이 굉장히 낮게 시작했기 때문에 저축의 시작이 친구들에 비해 늦었어요. 첫 회사에서 120만 원가량의 낮은 월급을 받을 때도 2년간 40만 원씩 적금을 들었지만, 금액이 많지 않아 퇴사 후 리프레시를 위한 비용으로 썼습니다. 현재 모은 돈 중 4천만 원은 전세보증금으로 묶여있는 상태입니다. 지금은 투자보단 저축을 늘리고 싶어요.
적금을 120만 원씩 넣는 게 적은 것 같으면서도 한 달 생활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성과금 및 보너스는 되도록 저축에 올인하려고 하는데 부족한 생활비 때문에 카드값을 선납하기도 하고, 성과금으로 여행을 가기도 해요. 이렇게 저축하는 게 잘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안 들고, 생활비를 더 줄여서 저축금액을 늘려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A-1
불안하다면 ‘잘하는 방법’부터
현재의 저축금액은 적절한 수준입니다. 지금처럼 월급의 절반 정도를 적금으로 넣으면서, 선저축 후지출로 관리해주세요. 생활비와 문화/여가에 들어가는 비용을 좀 더 줄일 수 있을 것 같지만, 뚜렷한 목적 없이 지금보다 더 줄였다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돈 관리는 운동과 비슷해서 불행하다고 느낄 정도로 자신을 옥죄어버리면, 확 풀려버리는 것도 순식간이거든요.
아름 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스스로 돈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느낌이 안 들어서 불안한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잘 해내고 있는데도 내가 하는 방법이 맞는지,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지가 막막한 상태인 거죠.
이럴 때는 책을 참고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운동도, 요리도, 업무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참고해보면 도움이 될 때가 있죠. 돈 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재테크 도서 중에서 돈 관리를 위한 방법론이 담겨있는 책을 찾아 읽어보세요.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기가 어렵긴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직접 서점을 둘러보면서 찾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동시에 투자를 소액으로 시작해보시는 것도 함께 권해 드려요. 투자를 하다 보면 그 투자상품을 둘러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면서 시야가 좀 더 넓어지기도 합니다. ‘일해서 돈을 벌고, 적금으로 돈을 모아 자산을 축적한다’가 지금까지의 세상이었다면, 투자를 공부한 뒤에는 시장의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세계관이 확장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렇게 시야를 넓혀놓으면, 나중에 본격적인 자산 불리기에 들어갔을 때도 ‘왜 이 상품에 투자했는지’, ‘이 상품과 관련된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신중해질 수 있을 거예요.
Q-2.
부동산 투자 괜찮을까요?
저축이 어느 정도 모이면, 자취방을 빼고 본가에서 출퇴근하며, 자취했던 경험을 살려 융통 가능한 금액으로 지방의 원룸을 매매 후 월세 수입을 내는 투자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준비해야 하는 나이에 큰 금액을 부동산으로 묶어두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외 소액으로 할 수 있는 투자는 어피티를 보며 시각을 넓히려고 하고 있는데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A-2.
소액으로 경험해보기
부동산 투자는 주식 등 다른 투자 방법에 비해 품이 드는 편입니다. 월세방이라도 집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고요. 세입자를 모집하고 계약하는 일, 집주인으로서 관리해줘야 하는 것들이 있어 시간이 들 수도 있어요. 부동산과 관련된 정보가 많은 상태라면 수월하게 해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돈을 떠나서 시간과 마음이 많이 쓰일 수 있습니다.
부동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부동산 소액투자로 공부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믿을 만한 P2P 회사에서 부동산 PF에 소액으로 투자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역 상권을 보는 방법,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보는 방법, 부동산의 수익구조 등 간접적으로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거든요.
집주인이 됐다고 생각하고 모의투자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네이버 부동산이나 집값 시세를 알려주는 앱을 다운받아, 아름 님이 월세를 놓고 싶은 매물을 몇 개 골라보세요. 그 집을 샀다는 가정하에 매매한 날짜를 기록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집값의 변화를 지켜보는 거예요. 그 지역으로 직접 임장을 다녀와 보는 것도 좋습니다. 월세로 살 집을 찾는 세입자의 관점에서 그 지역의 메리트를 직접 조사해보는 거죠.
이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교통이나 학군, 주변 인프라 등의 이유가 집값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데이터가 점점 쌓일 텐데요. 이런 식으로 모의 투자하는 지역을 점차 넓히다 보면 부동산에 대한 안목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런 기록을 꾸준히 작성한 노트가 있는 분들도 계시답니다. 부동산 공부를 위한 기간을 잡아놓고, 부동산 책 N권 독파와 투자노트 N개월 작성을 목표로 공부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Q-3.
45살 이후, 무슨 일을 할까
먼저, 저는 현재 회사에서 만족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정년까지 쭉 회사에 다니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투잡을 하며 기반을 닦다가 적어도 45살 이전엔 퇴사 후 사업을 시작해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은 어떤 일을 해야 좋을지 방향도 못 잡은 상태입니다.
원래 운동을 좋아하고 꽤 잘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첫 직장에서 퇴사 후 두 번째 직장까지 3개월 정도 취업 준비 기간 때 훗날 투잡을 생각하며 요가강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다니며 요가강사로 투잡을 하는 건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어, 투잡과 사업 구상은 회사 다니며 계속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A-3.
35살까지 더 재미있기 살기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심지어 그걸로 미래까지 준비하고 있는 아름 님, 계속 고민해본다고 하셨지만 이미 저 두 가지만으로도 아주 대단하다고 느껴지는데요? 아름 님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도 여전히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의 한복판에 있는 사람도 많거든요. 사람마다 각자의 속도가 있다는 것, 잘 알고 계시죠.
하지만 부단한 탐색과 노력을 통해 빨리 알게 된 것 또한 아름 님에게 찾아온 축복이자 소중한 능력입니다. 좋아하는 운동을 통해 꼭 요가강사가 아니어도 다양한 기회를 조금 더 노려볼 수도 있고, 좋아하는 다른 것을 찾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좋아하는 것이 많을수록 풍요로운 인생이라는 것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연봉로그를 보면서 아름 님은 굉장히 부지런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분처럼 느껴졌어요. 현명하신 부모님의 조력도 있었지만, 결국 긴 안목으로 작은 회사에서부터 커리어를 쌓고 지금 회사에 이르기까지 다 아름 님이 스스로 이루어내신걸요. 이런 맥락에서 45살 이후의 삶도 차근차근 계획해 두시려는 것 같아요.
45살 이후의 고민은 35살까지 재미있게 보낸 뒤에 해도 늦지 않을 듯해요. 물론 아름 님처럼 일찍부터 준비하는 것도 정말 좋은 일이죠. 하지만 인생은 생각보다 내 마음처럼 굴러가지 않아서 너무 먼 미래의 계획을 바라보며 걸어가게 되면 지치기도 쉽습니다.
그렇다고 목표를 아예 세우지 말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나의 큰 목표를 잘게 쪼개서 가깝게는 내일, 멀게는 한 달 정도까지만 생각하고 내가 가는 길에 켜켜이 놓아두세요. 그리고 슈퍼마리오 게임 속 마리오가 뛰어가며 가는 길에 놓인 버섯을 하나씩 주워 먹고 몸이 쑥 자라듯 그렇게 성장해가면 됩니다.
충분히 잘하고 계시고, 더 잘하실 거예요. 어피티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