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된 이상 미국으로 간다

#삼성전자 #파업 #미국 #상장 #SK하이닉스
  
2024. 6. 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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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머니레터에서 안내해드린 ‘카카오톡으로 머니레터 받아보기’에 대한 독자님들 반응이 정말 뜨거웠어요. 혹시 독자님이 놓치셨을까봐 오늘 다시 알려드려요! 꼭 설정하시고, 머니레터를 함께 보고 싶은 친구에게도 추천해 보세요. 🤗

⏰ 오늘의 머니레터 세 줄 요약

  1. 삼성전자 사상 첫 파업, 그 후의 이야기를 정리했어요
  2. 미국 증시에 도전하는 한국 기업이 등장하는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 살펴봤어요
  3. 라떼극장: 이불 팔던 회사가 한국 재계서열 2위 된 썰.zip

2024년 6월 12일

경제뉴스 브리핑


📆 일정

  • 현지 시각 12일 오후 2시(한국 시각 13일 새벽 3~4시) FOMC 결과가 발표돼요. 금리 인하 시점에 관한 중요한 언급이 있을 가능성이 커요.

🥔 핫이슈

  • 사고 없이 귀국하면 ‘귀국 축하금’을 주는 여행자보험이 인기예요. 기존 보험 체계와 다른 이같은 상품을 두고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은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어요.
  • 전 세계적으로 금 매장지가 희소해져, 금광 개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 금값은 지난 4월까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금은 진정세예요.

📊 증시 UP&DOWN

  • 11일 어제, 여행플랫폼기업 ‘야놀자’가 미국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SBI인베스트먼트 주가가 8% 상승했어요. SBI인베스트먼트는 야놀자에 총 160억 원을 투자했어요.

🌏 글로벌 뉴스

  • 글로벌 경제가 어려워지며 유럽에서 중도 정치세력의 입지가 줄어들고, 극우 정당들이 득세하고 있어요. EU는 물론 각국이 보호무역정책을 강화할 수 있어요.
  • 미국인은 물가 상승을 실업률 상승보다 두 배 싫어한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거부감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쉽사리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돼요.

🗞️ 경제 정책

  • 7월부터 4세대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는 직전 연도 비급여 보험금 수령액에 따라 보험료가 할인되거나 할증돼요. 직전 1년간 수령액이 없으면 5% 할인받지만, 수령액이 300만 원 이상이면 100~300% 할증돼요.
  • 앞으로 대량 발행된 NFT(대체불가토큰)는 가상자산으로 규정될 수 있어요. NFT가 시세차익을 노리고 유통되면 사실상 가상자산으로 보고 관리한다는 취지예요.

🚩 경제 지표

  • 12일 오늘, 통계청이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해요. 최근 취업자 수와 실업자 수 모두 늘고 있어요.

📆 기업

삼성전자 첫 파업, 

그 후

글, 정인


주가에 영향은 없었어요

지난 7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첫 파업이 있었어요. 삼성그룹은 1969년 창립 이후 2020년까지 무노조경영 방침을 이어왔지만, ‘조직적 노조 와해’ 유죄 판결을 받으며 이재용 당시 부회장이 무노조경영 방침을 공식 철회한 바 있어요.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첫 파업에 외신들도 주목했어요. 그러나 지난 7일(금)과 10일(월), 삼성전자 주가는 7만 원 대 후반을 유지하며 큰 변동이 없었어요. 파업이 현충일인 목요일과 토요일 사이 징검다리 연휴에 이뤄져 생산과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해요.


앞으로의 대처가 중요해요

삼성전자는 앞으로 노사관계에 더 신경써야 해요.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반도체기업 노동자들이 노조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난 5월, 미국의 최대 반도체 제조기업인 마이크론에서 노조 설립 협상이 시작됐어요. 마이크론에서 노조가 설립되면, 삼성전자 미국 공장에서도 노조가 설립될 가능성이 높아요.

어피티의 코멘트
  • 정인: 반도체 산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삼성전자의 첫 파업의 이유를 꼭 짚고 넘어가시면 좋겠어요! 결과뿐 아니라 이유와 맥락을 함께 살피는 것, 그것이 바로 투자자의 눈이기 때문이에요. 회사 측 입장은 여기에서, 노조 측 입장은 여기에서 볼 수 있어요.

📈 증권

한국 기업의 아메리칸 드림?

글, JYP


국내 기업의 미국 상장이 활발해졌어요

미국 주식시장에서 상장하려는 국내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요. 지난 2021년 쿠팡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는데요, 이번에는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와 야놀자가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요. 미국에서 상장해야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커, 국내 증시를 패스하고 미국 증시로 향한다는 분석이에요. 


미국 증시, 생각보다 더 커요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전 세계 주식시장의 50%에 달할 정도로 커요. 워낙 큰 시장이라,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기업 인지도를 높이기도 해요. 다만 상장 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국내 증시에 상장할 때의 5~10배의 비용이 든다고 해요.


기업도, 투자자도 마다할 이유가 없어요

기업가치가 조 단위로 높은 기업들이 국내 대신 해외 증시에 상장하면, 국내 증시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걱정도 나와요.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상장 비용만 부담할 수 있다면 미국 증시가 훨씬 매력적이고,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 주식에 투자하기 쉬워져,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최근에는 ‘서학개미’가 많이 투자하는 미국 주식을 모아둔 국내 ETF가 출시되기도 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 JYP: 미국 증시 상장 소식이 있으면 주식 종목 코드인 ‘티커(Ticker)’를 무엇으로 했는지도 주목을 받아요. 글자 수 제한이 있다 보니 아이디어가 들어가게 되거든요. 예를 들어 3M의 티커는 ‘MMM’, 파파존스는 ‘PZZA’예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종목 코드는 ‘WBTN’으로 정해졌어요.
📢 설문조사 안내
(긴급) 맡겨둔 고견을 찾습니다

글, JYP


안녕하세요, 어피티 대표 JYP입니다. 독자님에게 요즘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요? 요즘 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2030을 위한 경제뉴스 방송 만들기’랍니다.


마치 오늘 할 일에 ‘나라 세우기’를 넣어둔 듯 거창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유튜브에도 2030이 믿고 볼 수 있는 경제뉴스 채널이 있어야 하고, ‘그것은 어피티가 해낼 수 있다’는 당찬 포부로 출발했어요. 


5월부터 시작된 <뉴스토스트>는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예요! 유튜브 라이브 전환을 목표로 ‘촬영일 다음날 아침 발행’이라는 불도저 같은 일정을 소화하며, 수요일과 금요일 아침마다 여러분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고군분투의 흔적(…)


유튜브 개편을 앞두고
독자님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어피티의 경제뉴스 라이브.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기 전에 독자님의 의견을 여쭙고 싶어요. 어떤 요구도 좋아요! 독자님의 기대에 꼭 맞는 모습으로 변신할 각오가 돼 있답니다. 


    아래 버튼을 클릭해 의견을 보내주세요. 응답자 중 추첨을 통해 네이버페이 3만 원권을 드려요! 🤗

    ☕️ 라떼극장

    이불 팔던 회사가 

    한국 재계 서열 2위 된 썰.zip

    글, 정인

    최근 들어 SK그룹이 뉴스에 자주 등장합니다. 우선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개발해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한다는 뉴스가 있었죠. 이 소식에 SK하이닉스 주가는 주당 20만 원을 넘기며 2000년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좀 더 눈길이 가는 뉴스는 따로 있습니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과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노소영 관장에게 1조 3,800억 원의 재산을 분할해 지급하라는 2심 판결이 나온 거예요. 


    이 정도 규모의 현금을 내놓으려면 최태원 회장은 보유 지분을 상당 부분 매각하거나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해요. 역사상 유례없는 거액의 위자료와 재산 분할, 아무리 재벌이라지만 어떻게 이런 판결이 가능했을까요?

    화려한 무늬가 매력적인 봉황새 이불감, 출처 SK이노베이션 뉴스룸


    옛날 사람: SK가 혹시… ‘봉황새 이불감’ 팔다가 ‘스마트 학생복’ 만들던 회사 말하는 건가? 그… 선경그룹…

    어피티: SK그룹은 석유화학이랑 반도체 하는 회사인데요…?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 모르세요?! 🤨

    옛날 사람: 하이닉스인지 뭔지 하는 그거, 원래 LG반도체였어! 가만, 그 다음엔 현대전자였나? 다 기억났어! 맞아! 그게 다 노태우 딸이랑 결혼한 덕분에~ 

    어피티: 하하하, 잠깐 저희끼리 따로 얘기할까요?


    LG가 반도체에 진심이던 시절


    1997년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LG그룹을 대표하는 사업은 전자, 화학, 그리고 금융이었어요. 사명을 LG로 바꾼 것이 1995년이니 그 이전에는 ‘럭키금성’이라고 불렀죠. 럭키금성의 히트상품은 ‘럭키치약’과 ‘금성라디오’, ‘금성냉장고’, ‘금성테레비’, 그리고 ‘금성투자금융’이 있었죠. 오래가고 튼실한 가전으로 유명한 LG가 금융업이라니 조금 낯설죠?


    격동의 1980년대를 되돌아보자면 이렇습니다. 금성투자금융은 카드와 보험사업으로 뻗어나갔어요. 외환위기 직전까지 LG의 금융업은 참 잘나갔습니다. 현재 신한카드가 된 LG카드는 한때 카드 업계 1위를 다툴 정도였어요.


    LG투자금융에 비하면 LG반도체는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지죠? 현재도 화학과 전기전자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 과거에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삼은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순이니까요. 


    럭키금성 시절, LG는 금성일렉트론이라는 반도체회사를 세웠습니다. 영국에 반도체 공장을 갖고 있었죠. 이게 다 무슨 소리냐고요? 이 모든 건 SK하이닉스의 초창기 모습을 이야기하기 위한 초석입니다.

     

    1997년 연말이 저물어갈 즈음, 우리나라는 심각한 달러 부족 사태를 겪게 됩니다. 달러가 부족하면 외국에 진 빚을 갚을 수 없고, 석유처럼 중요한 에너지도 사 올 수 없어요. 그 유명한 IMF 외환위기의 시작이었죠.


    외환위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기업들의 방만한 경영이었기 때문에, 정부는 기업 간 구조조정에 나섭니다. 그중에는 ‘빅딜’도 있었어요. 기업집단을 산업과 사업별로 해체해 레고 조립하듯 재조립하는 것이었죠. 그리고 LG반도체도 빅딜의 대상이었습니다. 


    LG반도체가 현대전자 되고 

    현대전자가 SK하이닉스 된 사연


    옛날 사람: 빅딜 때 LG반도체가… 현대전자로 갔어. 당시 LG를 맡고 있던 구자경 회장은 마지막까지 버텼지. 하지만 정부는 LG그룹에 모든 대출을 끊어버리며 압박했어. 결국 반도체는 현대로 넘어가고 말았지.

    어피티: 그런데 왜 그 반도체 사업이 지금 현대에 없고 SK에 있는데요?

    옛날 사람: 현대가 반도체 사업을 2년 만에 접었거든! 


    1999년 LG반도체를 가져온 현대전자는 2001년에 ‘하이닉스 반도체’로 사명을 바꿉니다. (며칠 전 삼성전자의 반도체 총책임자가 된 전영현 부문장이 바로 LG반도체 출신으로, LG반도체가 현대전자로 바뀔 때 삼성전자로 이직했다고 해요) 


    반도체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에요. 외환위기는 현대그룹도 똑같이 겪었습니다. 자금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죠. 결국 반도체 사업을 유지할 만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고, 설상가상 반도체 경기까지 불황 사이클에 들어섰어요. 


    같은 해, 하이닉스 반도체는 공정거래법상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채 처치 곤란한 빚덩어리로 10년을 보내게 돼요. 그리고 2012년,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합니다.


    SK의 하이닉스 인수 능력과 

    이혼 위자료 사이의 관계


    옛날 사람: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할 돈이 어디에서 났을까?

    어피티: 사업을… 잘해서?


    이번 판결문에 힌트가 있습니다.


    재판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종에는 SK그룹의 보호막이나 방패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SK그룹의) 성공적 경영활동에 무형적 기여가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SK그룹 경영에 노 관장의 기여분이 있다고 본 것이다. … 노 관장 측은 2심 과정에서 1990년대에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가운데 약 343억 원이 최종현 전 회장과 최 회장에게 전달됐으며, 1992년 증권사 인수, 1994년 SK 주식 매입 등에 사용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4.05.30 조선일보)


    2022년,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우리나라 재계 서열 2위로 올라선 SK그룹의 시초는 1953년 최종건 창업주가 경기도 수원시에 설립했던 일본기업을 불하받은 ‘선경직물’이에요. 


    *불하하다: 국가 또는 공공단체의 재산을 개인에게 파는 걸 말해요


    선경직물은 1960년대 일본 화학섬유기업들과 합작하며 화학섬유를 생산했어요. 그때까지는 재계 서열에 끼지 못하던 회사였는데, 1980년에 석유공사를 인수하고 에너지와 정보통신회사로 주력사업을 바꾸면서 재계 서열 5~6위권으로 올라왔어요. SKC 공테이프와 플로피디스크는 선경그룹의 히트작이었죠.


    그러던 1989년, 선경그룹의 후계자였던 최태원과 신군부의 실세였던 노태우의 장녀 노소영이 결혼을 발표합니다. 


    통신업에도 뛰어들어볼까?


    옛날 사람: 그때 선경그룹 입장에서는 딱 한 끗 차이였어. 내가 생각해도 조금만 더 하면 치고 올라가서 삼성이며 현대며 이런 재벌그룹하고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거였다고. 

    어피티: ‘조금만 더 한다’는 게?

    옛날 사람: 테이프며 플로피디스크에 붙어 있던 SKC 메이커는, 선경커뮤니케이션 준말이거든?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서 정점이 뭐겠어. 바로 이동통신이야.

    어피티: 어라? SKT?


    1990년대에 들어서며 우리나라는 IT산업을 발전시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그때까지는 ‘한국통신’ 하나뿐이었던 이동통신사를 늘리기로 합니다. 이때 선경그룹은 ‘선경텔레콤(지금의 SKT)’을 새로 세우며 제2이동통신사를 선정하는 프로젝트에 뛰어들었고, 사업권을 곧바로 따냅니다. 


    비자금 의혹, 의심이 확신으로 바뀐 판결


    문제는 사업자 선정 뒷배경에 ‘사돈댁’인 노태우 대통령의 입김이 의심받았다는 거예요.

    6공 최대 이권으로 불리던 제2이동통신 이동전화부문 사업자로 노태우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선경이 선정됨에 따라 ‘특혜 의혹’과 ‘사전 내정설’이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됐으며, 정치권과 재계는 특혜 시비에 휘말릴 전망이다. (1992.08.21. 한겨레)


    여론이 너무 좋지 않아, 선경그룹은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자진 반납합니다. 하지만 2년 후인 1994년에는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다시 통신업을 시작했어요.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할 수 있었던 돈이 바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정경유착 등을 통한 거액의 비자금 착복이 밝혀져 감옥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세부 내역이 다 밝혀지지는 않아, 정말 선경그룹에 인수 자금을 주었는지 여부는 누구도 확실하게 말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 이혼 재판에서 재판부가 불법 자금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이 시행되기 이전에 발생한 사건이어서, 국고 환수는 불가능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요.


    재산분할 1조 3,800억 원
    갑자기 툭 튀어나온 건 아니라네


    한국이동통신 인수 이후, 선경그룹은 ‘가장 잘하는 사업은 다름 아닌 인수합병’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닥치는 대로 관련 기업을 인수하기 시작해요. 싸이월드, 라이코스코리아, 신세기통신, 하나로텔레콤 같은 통신기업과 다른 정유기업들을 인수해요. 


    1998년에는 SK로 사명을 바꾸며 우리나라 4대 재벌로 등극합니다. 하이닉스 인수도 SK 특유의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이 낳은 성공 사례였다고 볼 수 있어요. 


    SK의 주요 사업인 통신과 석유는 다른 산업과는 성격이 조금 달라요. 둘 다 국가의 기간산업이고, 장사를 특별히 잘해서 큰돈을 버는 사업이 아니라, 필수재에 가까워서 국가가 망하지 않는 한 안정적으로 일정 수준의 수익이 보장되는 구조입니다. 


    그러니 SK를 국내 최고의 통신기업으로 만든 한 걸음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서 시작됐다면, 하이닉스 인수에도 간접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하이닉스 인수뿐 아니라 경영 전반에 많은 힘이 되었겠죠. 이게 바로 이혼 소송에 재산분할 1조 3,800억 원이 등장한 배경이에요.

    필진의 코멘트

    • 정인: 2심 판단이 나오며 SK 주가는 하루 만에 9.26% 급등했는데, 경영권을 뺏고 빼앗기는 과정에서는 경영권을 지키려고 가격 상관없이 주식을 서로 사들이며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샀기 때문이에요. 위자료를 마련하려면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팔 가능성도 있어요. 그러면 증시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거예요. 감옥까지 다녀온 전 대통령이 과거에 벌인 일이 아직도 영향을 미치는 이런 풍경은, 우리나라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가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다는 지적이 사실로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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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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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와 고용이 어떤 건진 알았지만 둘의 관계를 쉽게 연결 지을 수 없었는데, <MZ를 위한 투자 상식>에서 자연스럽게 이어 주고 설명해 주어서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밍구._.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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