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시위 구경’ 관광객 많았어요
12월 3일에 발생한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 이후 겨울 내내 지속된 탄핵 국면에도 외국인 관광객은 동기 대비 19%나 증가했어요. 지난겨울에는 우리나라가 역사적 비극이 벌어졌거나 재난이 휩쓸고 지나간 현장을 방문하는 ‘다크 투어리즘’의 대상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해요. 일부 여행사는 집회 현장을 관광 코스로 홍보하기도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어요. 물론, 기본적인 치안이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인식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에요. 팬데믹 이전에 비해 원화가 크게 저렴해진 ‘원저’도 매력 요소였어요.
잇단 악재로 관광업계 표정은 어두워요
우리나라는 만성적인 서비스수지 적자국이에요. 그러니까 물건이 아니라 서비스에서는 언제나 해외에 지출하는 비용이 수입을 앞지른다는 뜻이에요. 서비스수지 만년 적자의 핵심적인 이유는 여행수지 적자예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서 사용하는 돈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사용하는 돈보다 훨씬 커요. 이번에도 ‘외국인 관광객’ 입국 자체는 늘었다고 해도 실제로 돈을 많이 쓰는 단체관광객과 중국인 관광객은 줄어들었어요. 주요 관광 스팟인 종로구 경복궁 등이 탄핵 국면 내내 문을 닫고, 대형 산불로 지역 축제가 취소되면서 팬데믹 이전의 관광객 수와 매출을 회복시키려던 관광업계의 걱정이 깊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