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

 

글, 정인

다 함께 ‘트럼프 쇼크’에 빠졌어요

우리나라는 ‘트럼프 쇼크’를 겪고 있어요. 환율이 1달러에 1,400원을 넘어서고, 증시는 크게 떨어졌어요. 환율에 국제유가까지 올라 수입물가가 상승을 시작,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비싸질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기업들도 고환율에 사업계획이 모두 못쓰게 됐어요. 사업하기 어려운 비상시기로 접어들었죠. 우리나라가 받은 타격은 세계에서도 가장 큰 편에 속하지만, 다른 나라도 ‘쇼크’를 겪기는 마찬가지예요.

 

어떻게 대응할지 준비하고 있어요

각국은 미국의 보호무역에 대응할 준비를 하는 중이에요. 당분간 이어질 달러 강세와 미국이 부과할 높은 관세에 대비해, EU는 똑같이 보복관세를 물릴 미국산 제품 목록을 작성하고 있어요. 미국의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의 경제부 장관도 라디오 방송에서 ‘관세에는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발언했어요. 중국도 관세 정책은 물론, 각종 수출 통제와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 등 보복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다고 해요.

산업별 구체적인 제안이 나오기도 해요

다들 날을 세우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읽어볼 만한 보고서가 하나 나왔어요. 미국이 중국과 거리를 벌리면서, 국제 물류망이 재구성될 수 있다는 내용이에요.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고, 중국이 그 중간재를 이용해 최종 공산품을 만든 후, 이를 미국 등에 저렴한 가격 판매하는 구조가 이어져 왔어요. 하지만 미국이 리쇼어링(생산시설 국내 복귀) 등 자국 내 제조업을 강화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여간다면, 우리나라도 중간재를 바로 미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해요. 여기서 ‘구체적인 노력’에는 우리나라와 미국을 잇는 ‘항만 인프라’와 ‘물류거점 개발’ 등이 포함돼요. 국내 수출 중소기업은 개별적으로 물류시스템을 이용하는 데 서투르기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고, 우리나라 인근 개발도상국들이 우리나라의 수출항을 거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외교적인 노력도 해야 한다고 해요. 

 
정인 한마디
🍡 아직은 예측일 뿐이에요. 실제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예측이 현실이 됐을 때, 경제적으로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맹국들은 피해를 면하기 어려울 거예요. 단기적으로는 충격이 있겠지만, 시야를 경제에서 정치외교까지 넓히면 그림이 조금 달라져요. 미국의 보호무역과 높은 관세 같은 조건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결국엔 많은 국가들에 미국의 중요성은 줄어들 거예요. 지금으로서는 그게 미국이 원하는 바이기도 하고요. 물론, 상황이 그렇게까지 진행됐을 때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서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가 아닐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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