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독자: 첫 직장에 막 입사했을 때는요…(아련) 팀장님이 진짜 편하게 일한다고 생각했어요.
어피티: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
the 독자: 그냥 하루 종일 통화하고, 거래처랑 미팅하면서 웃고, 법카로 커피 사서 팀원들 불러다가 회의하고… 일을 한다기보다는 종일 얘기만 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어피티: 처음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처음이니까요. 🤗
the 독자: 그런데 제가 팀장이 되고 보니… 뭔가 계속 고민해서 결정하고, 사람들한테 공유하고, 의견 수렴해서 수정하고 이걸 또 윗선에 보고하고 설득하는 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알게 됐어요! 법카로 커피 말고 모피를 살 수 있다고 해도 팀장 안 하고 싶어요! 🥴
어피티: 저런, 많이 힘드셨군요. 🥹 사람이 하루에 할 수 있는 선택에는 한계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우리 월급 관리 할 때만이라도 ‘결정 피로’를 줄여 봅시다. 어느덧 팀장이 된 the 독자 님은 회사에서 이미 충분히 피로하시니까요.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는 우리가 매일 내리는 결정의 양이 늘어날수록 점점 더 나쁜 결정을 내리거나, 결정을 미루게 되는 현상이에요. 연차가 쌓이고 직급이 오를수록 일을 시작도 하기 전부터 두통이 밀려오는 이유도 다 이런 현상과 연결되어 있어요. 의사결정할 것이 정말 많거든요!
뇌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인지력과 자제력,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여러 선택지를 고민하고 결정하려면 정보를 인지해 긁어모으고, 집중해서 이해해야 하며, 때로는 나의 본능적 욕망과 싸우는 자제력을 발휘해 합리적인 태도를 취해야 하죠. 그래서 여러 개의 결정을 내릴수록 뇌에는 피로가 누적돼요. 이렇게 누적된 피로는 ‘에이, 기분이다’ 혹은 ‘내가 그 고생을 하고 이 정도도 못 써?’ 하면서 무언가를 충동적으로 소비하거나 과식을 하도록 부추깁니다. 이미 의사결정 비용을 너무 많이 지불해서 피로한 뇌가 합리적인 판단 대신 감정에 의존해 기쁨을 느낌으로써 에너지를 회복하려고 시도하는 거예요.
월급 관리에 관한 독자님의 결정 피로를 덜어드리기 위해 어피티가 준비한 과정, 따라가 보시겠어요?
날을 잡아 현황을 정리하세요
지금 캘린더나 스케줄러를 열고, 월급 관리를 위한 날을 하루 잡아요. 그날은 다른 할 일이 없으면 좋아요. 현실적으로 월급 관리를 준비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재정 상태를 명확히 파악해야 해요. 특히 대출이나 신용카드 할부, 혹은 가족 부양 등 다양한 경제적 부담이 있을수록 계획적인 접근이 필수적이에요. 아래는 구체적인 준비 과정과 실행 방법입니다.
🐾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어카운트인포를 열어 두고 나의 어떤 계좌에 얼마가 있는지 파악하면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재정 정리를 위해 확인해야 할 곳이 분명해져요.
엑셀, 구글 스프레드시트, 업무용 다이어리 무엇이든 좋아요. 기록장을 켜고 하나씩 기록해 나가요.
1. 현재 재정 상태 인지
(1) 수입과 지출을 파악하기
월 소득: 세후 실수령액 기준으로 월평균 소득을 확인해요.
고정비: 주거비, 대출 상환금, 보험료, 공과금 등 매달 정기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계산해요.
변동비: 식비, 교통비, 쇼핑비, 취미 활동 등 매달 달라질 수 있는 비용을 계산해요. 지난 3개월 치 평균을 내면 가장 좋고, 버겁다면 바로 지난달을 기준으로 해도 충분해요.
잔여 금액: 고정비와 변동비를 제외한 금액을 계산해요. 이 금액이 저축, 투자, 추가 대출 상환에 활용되는 금액이에요.
(2) 부채 상태 점검
남은 대출 총액과 이자율, 월 상환 금액을 확인해요. 신용카드 할부 잔액과 월 납부 금액도 포함하여 모든 부채 항목을 정리해요. 역시 엑셀 등에 하나씩 기록해요. 처음에는 양식을 신경 쓰지 않고, 되는대로 적은 다음 나중에 체계적으로 재배치해요.
2. 현실적인 월급 관리 목표 세우기
(1) 기본 목표 설정
부채가 있을 때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대출 상환이에요. 대출금리가 높은 부채부터 우선적으로 상환해 나가요. 그 다음에는 비상금 마련이 목표예요. 최소 3개월 치 생활비를 비상금으로 확보해야 해요.
(2) 우선순위 정하기
필수 생활비와 대출 상환금을 최우선으로 예산에 반영해요.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대출 상환이 최우선이라고 해서 여유자금을 모두 상환에만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거예요. 대출 상환에 사용해야 하는 금액 비중을 크게 키워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일정 금액은 반드시 비상금을 위해 저축해야 해요. (2화, 통장 쪼개기의 기본을 참고하세요) 비상금 저축이 끝나면 매달 비상금 통장에 넣던 금액은 투자(저축)통장에 계속해서 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