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이라고 하면, 어쩐지 먼 세상의 이야기처럼 느껴진 적 있으실 거예요. 가끔 뉴스를 보면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이나 베를린 필하모닉처럼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국내에 내한 공연을 하러 왔다고 해서 찾아보면 너무 비싸기도 하고요. 먼 나라의 어렵고 낯선 음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막상 공연을 보러 가기 망설여지기도 하죠.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이 정말 많고,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서도 클래식을 만날 수 있답니다. 지난 잘쓸레터에서 클래식을 처음 소개해 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반가워해 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기뻤어요. 우리 또래에도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싶어서 괜히 마음이 들뜨기도 했고요.
요즘 Z세대 사이에서는 예술적인 취향을 쌓는 것이 ‘힙하고 낭만적인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는데요. 실제로 최근 1년 사이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는 20~30대가 눈에 띄게 늘었고,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우승한 젊은 한국 연주자들은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이런 관심이 커지면서, 연주단체들도 더 다양하고 신선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어요. 물론 유명 연주자들의 무대를 직접 보는 건 정말 좋지만, 그만큼 인기가 많다 보니 티켓팅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아요. 저도 한 연주자의 공연을 예매하기 위해 몇 번이나 시도했는데요, 대기 인원이 3천 명이 넘었던 적도 있어서 매번 고배를 마시곤 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이 ‘조금 더 쉽게’, 그리고 ‘조금 더 가까이에서’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려 해요. 사실 우리 집 근처에서도 멋진 공연들이 많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지역 공연장 중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들과 5~6월에 열리는 클래식 공연을 몇 가지 추천해 드릴게요.
서울부터 통영까지, 전국 클래식 명소 모음
🎼 서울 예술의전당
명실상부 우리나라 최고의 공연장으로 클래식 공연의 중심지예요. 1988년 음악당이 개관한 이래, 해마다 3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이곳을 찾고 있어요. 첫 지휘자였던 정명훈을 필두로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관현악단인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송 교향악단인 KBS 교향악단, 문체부 산하의 국립 예술단체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의 공연은 물론 평일 오전에 즐기는 마티네 콘서트, 어린이 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