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기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가짜 배고픔’이라는 표현은 참 잘 만든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말이 있기 전에는 배가 고프면 그냥 고픈 거지, 뇌가 보내는 착각이 아닐까 하는 의심은 못 해봤거든요.

혹시 지금 느끼는 배고픔이 진짜인지 궁금하다면, 물을 한 잔 마셔보면 된다고 해요. 가끔은 물 한 잔만으로도 배고픔이 사라지기도 하거든요. 가끔은 우리 일상에도 이런 ‘가짜 배고픔’ 같은 것이 숨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내가 정말 원한다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물 한 잔처럼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충분히 잠재울 수 있었던, 가짜 욕망일지도 모르니까요.

오늘 잘쓸레터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너도나도 갖고 싶어 안달이 난 중국 캐릭터 ‘라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시원한 물 한 잔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즐겨주세요.

🌈 일상 

K파이낸스 명동, 센트럴시티 모습 ⓒ현대자동차

아예 대놓고 유재석에게 함께하자며 플러팅을 날려버린 현대자동차의 공개 고백, 어떤가요? 뜬금없고 당돌한 러브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뜨거웠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NEXO가 도대체 누구길래 유재석에게 이렇게 화끈한 러브콜을 보냈을까요? 

수소전기차 The all-new NEXO!

7년 만에 돌아오자마자 저지른 일은?

기후위기를 피부로 느끼는 요즘, 친환경은 이제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에요. 수소를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를 일상에 받아들이는 건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죠. 이상기후 현상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환경 의식도 함께 높아졌고, 가치소비와 지속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것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었고요. 개인의 소비 선택 하나하나가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 지금, 사람들은 어떤 자동차를 선택해야 할까요?

넥쏘는 지난 6월 10일, 첫 출시 이후 현대자동차가 7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수소전기차예요. 수소와 산소가 결합하여 전기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CO₂ 없이, 오직 물만 배출하는 완전 무공해 차량이죠. 이처럼 기술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실천하고자 하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택한 방식이 바로, 이번 유재석을 향한 러브콜 캠페인이었어요.

기술적인 스펙을 알리는 것을 넘어 함께 걸어갈 동반자를 찾는 진심 어린 제안으로 넥쏘를 알리기 시작했거든요. 국민 MC 유재석을 섭외하는 모습을 대중 앞에서 대대적으로 공개한 건, 환경 보호를 위한 수소사회로의 여정이 우리 모두가 함께 책임지고 만들어가야 할 미래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죠.

더 흥미로운 건 이 러브콜이 단순히 일방적인 고백에 그치지 않았다는 건데요. 현대자동차의 러브콜이 서울 곳곳에 공개되자, 이를 본 시민들이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 제보를 올리기 시작했고, 결국 유재석의 소속사 안테나까지 움직이게 되었어요.

캠페인 시작 며칠 뒤, 안테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유재석이 출근길에 발견해서 보낸 듯한 전광판 사진과 함께 곧 답신을 보내겠다는 예고편을 남긴 거예요. 

그리고 마침내, 공개된 MC 유의 답신 영상! 오늘, 잘쓸레터에서 그 장면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 이 글은 현대자동차로부터 제작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1,000원짜리 인형 하나가 100만 원 넘는 가격에 팔렸다면 믿을 수 있으시겠어요? 최근,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는 손바닥만한 키링 인형 하나가 1,099,000원에 거래됐어요. 정가보다 50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린 이 녀석의 정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삐죽삐죽한 아홉 개의 이빨, 토끼처럼 긴 귀, 복슬복슬한 털옷, 장난기 가득한 표정까지. 바로 ‘라부부(Labubu)’예요. 솔직히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외형이라 ‘내가 보기엔 안 예쁜데 라부부가 도대체 왜 인기있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는데요. 누가 뭐라 하든, 라부부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핫한’ 아트토이로 떠오르고 있어요.

인기가 이렇게 치솟자, 짝퉁도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는데요. 올해 상반기 중국의 주요 항구인 닝보항에서는 100만 개가 넘는 가짜 라부부 인형이 압수되기도 했어요.

유럽과 중국 관광지에서 판매중인 가짜 라부부 ⓒ 어피티

JP 모건은 라부부를 ‘차세대 헬로키티’라고 평가했어요. 헬로키티가 한때 전 세계의 팬층을 만들며 일본을 대표하는 캐릭터 IP로 성장했듯, 라부부도 그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었죠. 한편, 중국에서는 라부부를 ‘플라스틱 마오타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마오타이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급 백주 브랜드인데요. 수집과 투자 가치를 동시에 지닌 마오타이처럼 라부부 역시 구매하고 나면 무조건 이득을 본다는 믿음 때문에 라부부도 중국의 대표 투자 자산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는 걸 의미하죠.

출처: 크림

하지만 반대로, 일부에서는 이 뜨거운 열기를 90년대 미국의 ‘비니베이비 사태’와 겹쳐 보기도 해요. 수집욕과 희소성이 만들어낸 과열된 시장, 그리고 결국은 거품처럼 꺼져버린 열기를 라부부가 재연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 섞인 시선이죠. 라부부는 과연 새로운 글로벌 IP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거품에 지나지 않을까요? 지금부터 라부부를 둘러싼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파헤쳐볼게요. 오늘 잘쓸특파원에 등장하는 팝마트 사진은 고영 PD가 중국에서 직접 촬영한 것들이랍니다. 

가짜가 아니라, 제네릭입니다! 🍜
천 원으로 만드는 15,000원짜리 성게 덮밥의 비밀

📌 코너 소개: 요즘 가장 핫한 최신 유행, 신기한 아이템 직접 경험해 보려면 얼마 써야 하는지 대신 계산해 드립니다.

• 커미션이라는 문화와 크레페라는 플랫폼을 처음 알았어요.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재밌는 게 많더라구요. 근데 커미션 대부분이 그림이던데, 기존 저작권이 있는 캐릭터에 대한 2차 창작물을 금전적 수익을 목적으로 사고 팔아도 법적 문제가 없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청년고등어조봉학 님)
• 커미션 얘기 나오자마자 덕후로서 흠칫했는데 읽어보니 내용이 너무 유쾌해서 좋았습니다 남선우 대표님 추천작 아닌 추천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이만 일하러 떠납니다 (직장인 1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