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와 명상을 통해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내면여행’에 동행하실래요?


📌필진 소개: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사랑하는 리트릿 기획자, 옥돌입니다. 바쁘고 효율적인 것들이 미덕이 되는 도시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데는 ‘느린 시간’이 꼭 필요해요. 호주와 발리에서 갭이어를 보내며 몸과 마음을 회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에서 리트릿 스튜디오 ‘초록섬’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안부를 묻는 일에 익숙하지만 정작 나의 안부는 잘 살피지 않아요. 저 역시 직장에 다닐 때에는 정신없이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내가 어떤 상태인지 돌아볼 잠깐의 시간조차 내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몸은 지치는데 마음은 더 어지러워지고, 어느 순간에는 내가 나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분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잠시 멈춰 눈을 감고 내 안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만들었어요. 바깥을 향해 달려가던 방향을 잠시 안쪽으로 돌리기만 해도, 버틸 힘을 얻을 수 있더라고요. 저는 이 순간을 ‘내면여행’이라고 부릅니다.

이맘때면 분명 열심히 살았는데 특별히 이룬 것도 없는 것 같고, 지치긴 했는데 제대로 쉬는 방법조차 모르겠는 기분이 들곤 해요. 12월까지 열심히 달려오셨을 독자님들을 위해 요가와 명상, 그리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대화를 통해 내면으로 여행을 떠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퇴사 후 떠난 요가여행에서 만난 호주 웰니스 공간, © 옥돌 

휴식을 통해 회복하고 재충전하는 시간, 리트릿(Retreat)이라고도 하죠. 저는 퇴사 후 ‘쉼’을 위해 발리와 호주로 104일의 요가 여행을 떠났어요. 당시 제가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은 호주의 Swami’s Yoga Retreat이라는 리트릿 공간이었죠. 호주의 건강 전문가인 Swami Sarasvati가 1983년 설립한 장소인데 70년대에 호주에 요가 문화를 전파한 유명한 분이라고 하더라고요. 

호주 리트릿 공간에서 진행한 워크샵 현장, © 옥돌 


초록 숲으로 둘러싸인 덕분에, 멋진 도시의 시끄러운 소리와는 완전히 단절되어 마치 하나의 섬을 연상시키는 곳이었어요. 그곳에서 저는 봉사자로 지내며 숙식을 제공받는 대신 하우스키핑과 식사 준비를 했는데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스탭과 비슷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일이 조금 고되더라도 자연 안에서 사람들끼리 서로를 챙기고 웃는 분위기가 묘하게 위안을 줬어요. 밤이면 작은 모임이 열려 기타 소리를 따라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떠나는 사람을 위해 불꽃놀이를 하기도 했고, 제가 직접 오픈한 워크샵을 통해 커다란 이불보에 그림을 그리며 다른 봉사자들과 실컷 웃어보기도 했죠.


또, 그곳에서 경험한 요가는 저를 많이 바꿔놓았어요. 요가가 동작을 잘 따라 하는 것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현재 내 마음속 목소리를 알아차리는 과정이라는 걸 처음으로 느꼈거든요. 내 몸이 어디에서 긴장하는지, 마음이 어디에서 멈춰 있는지, 이런 감각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일이 나를 어떻게 치유하는지를 깨달았죠. 


돌이켜보면, 내 안에서 길을 잃었다고 느껴지는 순간마다 호주와 발리처럼 먼 곳으로 떠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떠난 만큼 다시 내면으로 돌아오고 싶었죠. 그래서 저처럼 방황하던 분들이 머물다 갈 수 있는 리트릿 공간 ‘초록섬’을 가장 분주하고 정신없는 도시, 서울 한복판에 만들게 되었답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나만의 리트릿을 즐기는 법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지만 시간이나 여건이 허락하지 않을 수 있죠. 그럴 때,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리트릿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외부로 향해 있던 시선을 내면으로 집중하는 시간, 바로 ‘명상’입니다. 특별한 장소나 도구가 없이 딱 5분이면 충분해요. 타이머를 맞추고 내면 여행을 떠나볼까요?

STEP 1. 편안하게 앉기

  • 의자든 바닥이든 어디든 좋습니다. 척추를 곧게 펴고 눈을 감아주세요. 어깨의 힘을 툭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몸의 긴장을 풀어봅니다.

STEP 2. 호흡 관찰

  • 코로 들어오고 나가는 숨을 느껴볼까요? 소리, 깊이, 온도.. 억지로 조절하기보다 그냥 지켜봅니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다시 호흡의 감각으로 돌아올게요. 이 과정을 반복하며 머물러봅니다.

STEP 3. 천천히 마무리

  • 타이머가 울리면 깊게 숨을 두어 번 쉬고, 손가락을 움직여 몸을 깨워주고 천천히 눈을 뜹니다. 어떤 느낌이 드나요? 한번 관찰해 봅니다.

💬 잡생각이 자꾸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명상은 생각을 없애는 게 아니라, 떠올랐을 때 알아차리고 다시 돌아오는 연습이랍니다.


리트릿 기획자가 추천하는 국내 리트릿 공간 4

이처럼 리트릿 경험은 집에서 충분히 해보실 수도 있지만, 제 호주 이야기를 보고 웰니스 공간을 방문하고 싶어지신 독자님들도 계실 것 같아요. 국내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국에서도 할 수 있답니다. 다양한 형태로 사람들의 마음을 쉬게 해주는 국내 리트릿 장소 네 곳을 큐레이션 해봤어요.


🧘‍♀️ 대구 ‘사유원’

  • 📍위치: 대구 군위군 부계면 치산효령로 1176
  • 🕐 운영 시간: 09:00~17:00 (입장 마감 15:00, 월요일 휴무)
  • 🎫 예약 방법: 공식 홈페이지 또는 네이버 예약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입장료만 5만 원이 넘는 수목원이 있다고요? 경북 군위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사색의 정원, 사유원입니다. 수백 년 된 모과나무 108그루가 모여있는 거대한 수목원으로 웅장한 자연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고요한 위로를 느낄 수 있어요. 약 20만 평, 축구장 45개 규모의 거대한 자연 공간. 얼마나 큰지 감이 오시나요? 


🧘‍♀️ 평창 ‘오대산자연명상마을(옴뷔)’

  •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164
  • 🕐 운영 시간: 10:00~17:00 (연중무휴)
  • 🎫 예약 방법: 공식 홈페이지

출처: 한국관광공사


삐빅. 여기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없어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국립공원 안쪽 깊은 숲에 자리한 자연명상마을 ‘옴뷔(OMV)’입니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면 약 두 시간 만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어요. TV와 와이파이 사용이 제한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디지털 디톡스를 경험할 수 있답니다. 이곳을 다녀온 분마다 좋다는 후기가 무성해요!


아침과 저녁마다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식사는 사찰음식을 기반으로 한 건강식이 제공되어요. 템플스테이와 닮아있지만, 종교적인 색채보다 자연과 호흡하며 쉬어가는 리트릿에 가깝습니다.

낮에는 근처 오대산 트래킹을 다녀오는 것도 추천합니다. 산속에 머물며 자연스럽게 먹고 움직이다 보면, 도시에서 잊고 살았던 몸의 감각이 깨어나기 시작할 거예요.

🧘‍♀️ 충주 ‘깊은산속옹달샘’

  • 📍위치: 충북 충주시 노은면 우성1길 201-61
  • 🕐 운영 시간: 09:00~18:00 (일요일 휴무)
  • 🎫 예약 방법: 공식 홈페이지 또는 문의하기

출처: 깊은산속옹달샘


매일 아침마다 꾸준히 해온 일이 있나요? 청와대 연설 담당 비서관,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글을 써온 고도원 작가는 2001년부터 지금까지도 매일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내오고 있어요. 오랜 시간 쌓인 편지는 많은 이들의 하루를 따뜻하게 열어주었고, 회원들의 응원하는 마음이 모여 충북 충주 산중턱에 명상치유센터가 세워졌습니다.

‘깊은산속옹달샘’에는 숲 명상, 소리명상, 독서몰입 프로젝트 등 다양한 캠프와 명상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요. 대표 프로그램인 ‘사람을 살리는 예술 밥상 투어’는 자연 재료와 발효의 지혜를 체험하고, 맛있는 밥상으로 몸의 균형과 활력을 회복하고, 오감 명상을 통해 감각을 회복하는 경험을 안내합니다.

자연 속에서 명상을 경험하며 휴식하고 싶다면, 옹달샘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확인해 보세요. 12월에는 태초 먹거리 황금변 캠프, 비폭력 대화법, 숲멍, 춤 명상 등 다양한 활동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 제주 ‘에가톳 웰니스빌리지’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266
  • 🎫 예약 방법: 네이버 예약

출처: 에가톳


서귀포 카멜리아 힐 근처에 위치한 ‘에가톳’은 오두막이란 뜻의 영어 단어 ‘cottage’를 거꾸로 쓴 이름이에요. 거꾸로 쓴 이름처럼, 이곳은 일상과 반대되는 모습으로 자연 속에서 머무르는 ‘자발적 고립’을 제안하는 공간입니다. 


낭만은 비효율에서 시작된다! 장작을 직접 패고 불을 피워서 욕조(hot-tub)를 사용할 수 있어요. 조금 번거롭지만 그 과정마저 자연과 가까워지는 시간이 될 거예요. 밤이면 머리 위로 별이 쏟아지고, 낮에는 통창 너머 한라산 풍경이 가득 들어옵니다. 더 바랄 게 있을까요? 

출처: 에가톳


외부에는 투숙객 전용 프라이빗 사우나도 마련되어 있어요. 제주 삼나무와 현무암, 귤피를 활용해서 공간을 구성한 점이 인상적이에요. 체크인 시 숲속 요가와 사운드배스 등 웰니스 프로그램도 신청할 수 있답니다.


에가톳은 개인적으로 꼭 가보고 싶은 장소라 저장해뒀었는데요, 쓰다 보니 어느새 12월 예약창을 열어보고 있네요. 리트릿이나 행사 관련 소식은 인스타그램으로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한번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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