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외국인에게 물건과 서비스 가격을 더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double pricing)’ 도입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이중가격제는 ‘가격차별제’의 일종인데, 싱가포르, 하와이, 태국 그리고 유럽의 몇몇 유명 관광지에서는 내국인과 외국인 사이 시장가격을 달리 운영하고 있어요.
관광수입엔 물가와 인프라 부담이 따라요
관광객이 쓰고 가는 돈은 국가에 중요한 수입원이지만, 안 좋은 점도 있어요. 상품과 서비스는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비싸져요. 해외 관광객이 돈을 많이 쓰고 가면 그만큼 물가가 올라요. 또, 내국인은 교통체증 등 인프라 과부하를 겪어야 해요. 그래서 일부 유명 관광지는 외국인과 내국인 사이 가격을 다르게 매겨, 관광객을 줄이고 각종 비용을 충당해요.
‘엔저’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거예요
지난해부터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와 기록적 엔저가 맞물리면서 일본 관광객이 크게 늘었어요. 특히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아, 일본에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 외국인 중 25% 이상을 차지해요. 해외 관광객은 엔저로 ‘싼 맛에’ 일본을 찾지만, 정작 일본인은 환율과 상관없이 늘 소비하던 상품과 서비스의 물가가 올라 힘들다는 입장이에요.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 가격차별제는 생각보다 일상적으로 활용돼요. 영화관에서 좌석에 따라 요금이 다른 것도 가격차별제이고, 외지인이 지불하곤 하는 ‘바가지 요금’도 일종의 비공식적 가격차별제예요. 또, 박물관이나 지하철 같은 공공시설 등에서 국가유공자나 현지 주민에게만 할인해 주는 정책도 가격차별제입니다. 일본이 정말 이중가격제를 시행하게 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시행될 경우 우리나라 관광 수요에 꽤 영향을 미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