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책 10권을 읽는 것보다 더 유용할 때가 있죠. 돈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 내 상황을 이미 겪어낸 사람들의 돈 이야기를 듣고 나면 돈 문제 앞에 홀로 서있는 듯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문제를 살펴볼 수 있으니까요.
어피티의 시그니처 코너, <머니로그>는 여성에게 더 많은 돈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으로 출발했습니다. 현실에서 쉽게 꺼내기 어려운 돈 이야기를 어피티를 매개로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만들어졌어요.
올해 상반기에 소개한 머니로그에서 어피티가 꼽은 베스트 Q&A를 꼽아봤습니다. 많이 들어온 질문보다는 인상 깊었던 질문을 위주로 선정했어요. 머니로그 기고 안내는 하단에서 확인해주세요!
Q1. 신혼부부 주담대가 어렵다면, 반전세로 살아야 할까요?
A1. 전세가 좋지만 계산부터 해봐야죠!
대출금리가 낮은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면 최대한 빠르게 전세로 옮기고, 아니라면 반전세로 살면서 보증금을 최대한 모아 전세로 옮겨야 합니다.
연 이율이 낮은 정부 지원 전세자금대출을 받아야 월별로 나가는 주거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데요. 부부 합산 연 소득이 7천만 원 이상이면 적용되는 사업이 없을 거예요. 이때 차선책으로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지원사업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서울시의 경우,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지원사업’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부부합산 연 소득 9,700만 원 이하(둘 다 무주택)까지 받을 수 있는 사업이에요.
우리가 아는 ‘연봉’과 ‘연 소득’은 다를 수 있습니다. 올해 초, 연말정산이 끝나고 받았던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에서 두 분의 연 소득을 정확하게 계산해보세요. 은행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내가 거주할 예정인 지자체에서 적용받을 수 있는 지원사업이 없다면, 일반 시중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아야 할 텐데요. 카카오뱅크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다른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낮으니 참고해보세요.
본격적으로 대출을 알아보기 전에, 전세, 반전세, 월세로 거주할 때 매달 얼마의 주거비 지출이 발생하는지 미리 계산해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이번 주말에 아래 순서대로 차근차근 확인해보세요!
- 1단계: 거주하고자 하는 집의 평균 전셋값 확인
- 2단계: 통계청에서 거주하고자 하는 지역의 평균 전월세전환율 확인
- 3단계: 전·월세 계산기에서 같은 집을 월세 또는 반전세로 살 때의 월 지출 금액(월세) 확인
- 4단계: 대출이자 계산기에서 같은 집을 전세 대출을 받아 거주할 때, 월 지출 금액(대출 이자) 확인
Q2. 내 집 마련을 완료하고, 목표를 잃어버렸습니다
A2. 오늘부터 나를 위한 사소한 챌린지를 시작해보세요
솔루션에 앞서 내 집 마련을 완료한 독자님에게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덤덤하게 이야기해주셨지만, 내 집 마련을 하기까지 길고 지난한 과정을 거쳤을 거예요.
10년 동안 꾸준히 일하며 돈을 벌고, 그 돈을 꼬박꼬박 모으고, 집을 알아보고, 적절한 타이밍에 매매하고, 전세를 주기까지 쉽지 않은 일들이 많았을 텐데요. 그 힘든 과정을 스스로 해내셨다는 게 정말 대단합니다. 자신을 칭찬해주는 시간도 꼭 가지셨으면 해요.
하지만 큰일을 일찍 마무리해서인지, 동기부여할 만한 목표가 지금은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요.
매달 똑같은 금액을 모았더라도, 목표가 있고 없고는 전혀 다르죠. 지금까지 ‘10년 동안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자’, ‘부모님 노후자금을 드리자’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을 거예요.
이제부터는 자신만을 위한 새로운 목표를 세울 때입니다. 창업, 귀농과 같은 커다란 목표 외에도 작은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사소한 목표를 설정해주세요.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할 행동들을 잘게 나눠서 실천해보는 거예요.
하루에 한 번 하늘 보기, 매일 아침 물 한 컵 마시기 등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도 챌린지로 만들어 실천하면 뿌듯한 느낌이 들죠?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모으고 투자하는 과정을 챌린지로 만들어놓고 달성하는 과정을 꾸준히 반복해보세요.
저축 대신 투자를 고민한다고 하셨으니, 투자와 관련된 챌린지를 제안드려볼게요. 투자자금 딱 50만 원으로 국민연금 투자 포트폴리오를 따라서 투자해보세요. 어떤 상품이든 좋으니, 자산별 비중을 맞춰서 투자하는 거예요.
그다음에는 매달 정해둔 날짜에 리밸런싱하는 과정을 반복해주세요. 처음에는 약간 어렵지만, 일단 첫 매수만 해놓으면 서서히 감이 잡히고 재미가 붙기 시작할 거예요. 이것 말고도 무엇이든 좋습니다. 나에게 다시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챌린지라면 말이죠.
Q3. 청약에 당첨된 뒤, 어떻게 돈관리를 해야 할까요?
A3. 입주 전까지 현금을 최대한 마련해야 해요!
머니 프로필 자산 부분의 ‘분양권’을 보니, 올해 초에 청약 당첨이 되신 것 같아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중도금은 대출을 받고, 입주 전까지 열심히 돈을 모으는 게 1순위가 되어야 할 거예요.
✔️ 잠깐! ‘청약’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방법
- 청약은 신규 아파트 분양권을 얻기 위해 ‘계약을 요청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주택청약 저축통장은 청약을 위한 일종의 티켓이라고 보면 돼요.
- 청약 공고가 나온 뒤 일정 요건을 갖춘 사람이 청약을 넣으면, 추첨으로 당첨자가 결정됩니다.
- 당첨자는 아파트 가격에서 10~20%의 계약금을 납부하고 분양권을 체결합니다.
- 아파트가 다 지어지는 동안, 계약자는 아파트 가격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을 몇 차례에 걸쳐 납부합니다. 보통 아파트 입주일에 갚아야 하는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받아서 내요.
- 나머지 20~30%의 잔금은 입주일까지 모두 납부해야 집에 대한 소유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보통 입주할 때쯤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서 중도금을 모두 갚고 잔금을 치러야 해요.
- 주택담보대출은 최대 30년 만기의 장기 대출입니다. 도중에 집을 팔고 싶다면, 집을 사는 사람(다음 집주인)에게 대출까지 승계하면 돼요.
- 청약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영상에서 확인해보세요!
꼼이 님이 잔금 완납까지 무리 없이 완료하고 주택담보대출 금액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현금을 최대한 마련해야겠죠.
이미 돈을 잘 통제하시는 편이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철저하게 지출을 관리해보세요. 현재 월평균 변동비의 범위가 큰 편인데요. 세부 항목별로 예산을 정해두기보다는 ‘변동비를 합쳐 한 달에 얼마 안에서 지출하겠다’는 목표로 통제하시는 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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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로그는 2018년 7월 어피티의 시작과 함께한 코너이자, 돈을 벌고, 쓰고, 모으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공유하는 참여형 기획 콘텐츠입니다. 더 친절하고, 더 솔직한 돈 이야기가 공유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돈 이야기를 공유해주세요.
보내주신 머니로그 중, 사연을 선정해 돈 고민에 대한 솔루션을 보내드립니다. 혹시나 사연이 선정되지 않더라도 너무 슬퍼 말아주세요. 가이드에 따라 완벽하게 작성해보는 것만으로도 님의 돈 관리 습관에는 큰 변화가 생길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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