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 국채가 세계채권지수(WGBI)에 편입됐다는 소식이 있었죠. 큰 규모의 글로벌 펀드 자금이 우리나라 채권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는 기회라 축하할 만한 소식이었는데요, ‘아직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한국 국채가 글로벌 Top3 지수에 편입되면서 채권 시장에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해소됐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아직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거예요.
아직은 ‘신흥국’으로 분류되거든요
주가지수를 산출하는 기관으로 MSCI와 FTSE가 있는데요, 해당 기관들은 전 세계 주식시장을 선진국, 신흥국, 프런티어 시장으로 나누어요. FTSE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선진국 시장’으로, MSCI는 우리나라를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합니다. 중요한 건 이 선진국 시장으로 들어가는 자금이 신흥국의 5~6배 정도로 큰데, MSCI 선진국 지수는 글로벌 펀드자금이 추종하는 지수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점이에요. MSCI가 우리나라를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분류하기 시작하면, 막대한 투자금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뜻이죠.
문제는 ‘공매도’에 있어요
우리나라가 MSCI 선진국 지수에 들어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 문제’예요. 24시간 외환 거래가 되지 않는다든지,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등 규제가 많아 시장 접근성이 낮다는 게 문제로 지적돼요. 최근 이뤄진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으로 많은 부분이 개선됐지만, 가장 큰 걸림돌이 남아있으니 바로 ‘공매도’입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는 전면 금지돼 있는데, MSCI뿐만 아니라 이미 한국을 선진국 시장으로 분류한 FTSE도 이 점을 탐탁지 않게 보고 있어요.
JYP 한마디
🥊 국내주식 투자자 관점에서는 마음속 갈등이 커지는 이슈예요. 한국이 선진국 시장에 들어가는 건 호재지만, 그걸 위해서 공매도가 재개되는 건 불안하거든요. 정부가 내년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있지만, 공매도 자체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신뢰도는 여전히 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