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얀
관중으로 가득한 메이저리그 경기장. ‘LA ANGELS’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건장한 체구의 이 남자는 땅에 떨어진 쓰레기를 보자마자 주워 운동복 뒷주머니에 넣습니다. 그의 이름은 오타니 쇼헤이. ‘야구 천재’ 혹은 ‘야구 괴물’로 불리는 일본의 야구선수죠. 그의 이름이 낯선 분들을 위해 간략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 오타니 쇼헤이
- 1994년 7월 일본 출생 야구선수
- 고교 시절부터 프로 선수들도 힘들다는 160km의 강속구를 던짐
- 24살에 메이저리그 진출(LA ANGELS)
- 2021~2022년 기준, 100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음
무엇보다 투타 겸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오타니 쇼헤이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투타 겸업은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뛸 수 있는 선수를 뜻합니다. 야구계에서는 ‘이도류(양손에 검을 쥐고 싸우는 기술)’라고 부르기도 하죠. 이렇게 투수와 타자 두 가지를 모두 해내는 선수는 MLB 역사상 베이브 루스 이후 유일하다고 해요.
오타니 쇼헤이가 야구 선수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그의 성공 비결로 언급되는 ‘만다라트’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핵심 목표 1개,
실천 과제 8개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으시면 만다라트에 대해 들어봤거나 이미 실천해보셨을 수도 있어요. ‘연꽃 기법’이라고 불리는 만다라트(Mandal-Art)는 활짝 핀 연꽃 모양으로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펼쳐가는 데 도움을 주는 사고 기법입니다. 1979년 마쓰무라 야스오 클로버 경영연구소장이 고안한 사고법으로 알려져 있죠.
만다라트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 먼저 가로세로 각각 세 칸으로 구성된, 총 아홉 칸의 표를 그립니다.
- 그중 가운데 칸에 핵심 목표를 써넣고, 주변의 여덟 칸에 핵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목표를 적습니다.
- 그리고 다시 세부목표를 가운데 두고, 주변의 여덟 칸에 그 세부목표와 관련된 실천과제를 적습니다.
- 이렇게 총 64개의 실천 과제가 완성되는 거죠.
만다라트를 사용하면 목표를 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목표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세세하게 그려나갈 수 있습니다. 뭘 해야 할지가 명확하다 보니, 실천하는 게 수월해진다는 점도 만다라트 기법의 강점이에요.
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는 ‘8개 구단 드래프트 1순위’를 핵심 목표로 적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여덟 가지 세부 목표를 정했습니다. 여기에는 ‘몸 만들기, 제구, 구위, 멘털, 구속 160km/h, 변화구, 운, 인간성’을 적었어요. 이어 각 세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 과제들로 표를 채웠죠.
눈에 보이는 목표가
필요한 순간
저는 최근에 만다라트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2년 동안 다녔던 치과를 곧 퇴사할 예정이라 새로운 목표와 루틴을 설정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핵심 목표에는 ‘퇴사 후 안정된 생활 만들기’를 적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여덟 가지 세부 목표를 정했습니다. ‘하루 루틴, 경제, 일, 여가, 공부, 건강, 미래계획, 운’을 적었어요. 이어 각 세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 과제들로 표를 채웠죠.
예를 들어 ‘경제’ 항목의 실천 과제로는 ‘주식·코인 투자 계속하기, 매달 수입 지출표 쓰기, 월 500만 원 수입 유지하기, 계획적 지출하기, 유튜브 수익 창출하기, 연금 펀드계좌 만들기, 사업 소득 구상하기, 매일 트레이딩 도전’ 등을 적었습니다.
이렇게 만다라트를 직접 작성해보니 우선순위도 정리되고, 여러모로 아이디어가 떠올라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돈 관리나 재테크는 자기계발, 계획 세우기와 떼레야 뗄 수 없는 주제잖아요. 만다라트를 활용하면 나의 중장기적 재무목표를 핵심 목표로 두고, 지금부터 하나씩 꺾어나가야 할 세부 목표들을 한눈에 보이게 정리할 수 있을 거예요.
나중에 해야겠다고 미루지 말고, 일단 핵심 목표에 무엇을 둘지부터 메모장에 적어보세요. 그리고 퇴근 후, 아니면 주말에 시간을 내서 만다라트 형태로 정리해보는 거죠. 생각보다 재밌고, 어렵지 않습니다. 올해 하반기, 우리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번째 도전으로 꼭 시도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