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강환국
오늘은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영업이익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볼게요.
치킨으로 알아보는
영업이익
먼저 ‘영업이익’이 무엇인지 치킨집 예로 살펴볼게요.
- 치킨집에서 치킨 한 마리를 2만 원에 100마리를 팔았습니다.
- 매출액이 200만 원이 나왔습니다.
- 여기서 ‘매출원가’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입니다.
- 치킨집의 매출원가는 닭고기, 맥주 등 음료수, 조미료, 무 등이 포함되겠죠.
-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이 ‘매출총이익’입니다.
- 직원 월급도 줘야 하고, 가게 임차료, 치킨집 광고 등 치킨집 영업을 유지하는데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 비용을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라고 합니다.
- 사장님은 2만 원의 치킨을 팔아서 매출원가 8천 원, 판매비와 관리비 8천 원을 써서 한 마리 당 4천 원의 이익을 남겼습니다. 이걸 100마리로 곱하면 40만 원. 바로 이 40만 원이 ‘영업이익’입니다. 일상적인 기업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말합니다.
- 영업이익 = 매출액 – 매출원가 – 판관비
치킨 100마리로 발생한 영업 이익 40만 원 = (치킨 가격 2만 원 – 원재료 8천 원 – 판관비 8천 원)X100
영업이익이 증가한다는 건 기업에 아주 좋은 일입니다. 기업의 목적은 영리 추구니까 당연한 일이겠죠.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투자 시뮬레이션
영업이익과 매출은 분기별로 분기보고서, 연간으로 사업보고서 속 ‘재무제표’를 통해 발표됩니다. 이 중 분기보고서에 나와 있는 영업이익 지표를 보고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어요. 먼저 분기보고서 제출 기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1분기: 5월 15일
- 2분기: 8월 15일
- 3분기: 11월 15일
- 4분기: 3월 31일
4분기 보고서를 제외하고는 모두 각 분기가 마감되는 날짜로부터 45일 이내로 분기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연초에는 전년도 사업 실적을 ‘사업보고서’로 발표하고, 외부 감사를 받은 뒤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일정 때문에 굉장히 바쁩니다. 그래서 4분기 보고서는 제출 기한을 두 배(90일)로 줘요.
✅ 고 영업이익 증가율 전략 체크포인트
재무제표가 나오는 달 말일에 직전 분기 대비 가장 영업이익이 많이 오른 기업 20개를 매수해 1년 보유한 후, 다음 분기가 되면 파는 과정을 14년간 반복했습니다. 이 방법을 ‘고 영업이익 증가율 전략’이라고 부를게요.
14년 동안 ‘고 영업이익 증가율 전략’으로 투자했다면, 원금은 15배 이상 증가했고, 14년 동안 연 평균 수익률, 즉 복리 수익률은 21.7%를 기록했습니다.
리스크가 전혀 없는 전략은 아닙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을 샀어도 52.1%의 최대 낙폭(MDD)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또 14년간 277개월 동안 투자했다면 전체 기간 중 64.9%인 168개월만 돈을 벌고, 109개월 동안에는 손실을 기록했을 겁니다. 즉 3개월 중 1개월은 포트폴리오가 손실이 있었다는 뜻이죠.
하지만 이 전략을 14년 동안 유지했다면 복리수익률 21.7%를 벌 수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수치죠?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투자 시뮬레이션
많은 기업들이 계절의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 가게는 더운 여름, 즉 2~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고 겨울인 1분기, 4분기의 영업이익은 비교적 안 좋겠죠.
이런 곳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인하려면 ‘직전 분기’인 1분기보다는 ‘전년 동기’인 작년 2분기와 비교하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여기에 맞게 투자 전략을 조금 개선해 봤습니다.
재무제표가 나오는 달 말일에 ①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②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의 두 지표를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고, 평균 순위가 가장 높은 20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합니다. 이 작업을 매 분기마다 반복해서 14년간 투자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한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은 매우 수익이 높았습니다. 연 복리수익률이 30%를 뚫어버렸습니다. 원금이 14년 만에 41배가 되는, 대단히 높은 수익률이에요.
물론 이것 역시 금융위기 시기에 발생한 49.8%의 최대 낙폭(MDD)을 견뎌야 얻을 수 있는 수익입니다. 최근 274개월 중 168개월만 돈을 벌었고(63.1%), 나머지 106개월은 돈을 잃었죠.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어떤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우수했을까요?
생소한 기업들이 많죠? 15년 동안 투자한 제 경험에 빗대어 보면, 이렇게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회계 지표가 우수한 기업에서 높은 수익률이 나옵니다.
20개 기업 중에서 반도체장비를 파는 ‘유진테크’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어떤 이야기인지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 2019년 3분기 영업이익이 25억 원입니다.
- 2020년 2분기 영업이익은 7억 원입니다.
- 2020년 3분기에 영업이익은 144억 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 3분기 실적을 발표한 2020년 11월 16일 ‘유진테크’의 주가는 3만 원이었습니다. 현재 40,700원(21. 2. 8 기준)에 거래되고 있어요.
✅ 체크포인트
-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에 투자한다고 모든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 하지만 오를 확률이 떨어질 확률보다 높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재무제표의 영업이익을 이용하면 성공적인 투자 공식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순이익에 대해 함께 알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