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2,441.51로 폭락 마감했던 코스피는 6일 어제 2,522.15까지 반등하며 숨을 골랐어요. 미국증시는 급락했다가 약간 회복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일일 기준 사상 최대폭으로 급등하며 전날 하락분의 60%를 회복했어요. 이 같은 전 세계 증시의 급격한 변동은 결국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원인으로는 크게 네 가지가 거론돼요.
AI·빅테크 기업 2분기 실적 저조: 3월부터 ‘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엔비디아와 인텔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데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거품론에 힘이 실렸어요. 워렌 버핏의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6월 말 보유한 애플 지분을 절반으로 줄였다는 보도도 영향을 미쳤어요.
고용지표 둔화:미국의 7월 실업률이 향후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샴의 법칙’을 충족시켰어요.
돈의 흐름과 마음의 흔들림이 시장을 움직여요
증권가는 네 가지 주요 원인 중에서도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을 이번 증시 변동의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어요. 최근 각국 투자은행(IB) 및 대규모 글로벌 펀드가 AI와 빅테크 산업을 포함한 성장산업 및 각종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차입한 엔화는 약 2경6700조 원(20조 달러) 규모로 추정돼요. 하지만 7월 말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이자 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일거에 보유 자산을 팔고 투자수익을 엔화로 환전하자 엔고와 전 세계 주식가치 폭락이 동시에 일어났어요. 7월 말부터 이어진 이러한 흐름에 미국 경기 지표들이 좋지 않게 나온 것이 더해져, 시장의 누적된 불안이 분출되고 만 거예요.
정인 한줄평
경제뉴스 각각은 일견 파편적인 사건으로 보이지만, 이번 증시 변동을 보면 지난 3월부터 쌓인 이슈들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았음이 보여요. 증시의 급락 혹은 급등은 ‘사건’이자 ‘결과’예요. 사건이 언제 일어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변화의 동력이 쌓이고 있다는 사실은 매일 뉴스를 보면서 파악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