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의 본질이 좌우한다

글, 정인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시장의 예측과는 다르게, 아마존의 위세에도 코스트코는 매년 성장하는 중입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쇼핑몰이 더는 성장하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에도 코스트코가 굳건히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2017년만 해도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는 아마존에 밀려 무너질 거라는 예측이 많았습니다. 유통환경이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급속히 변화하면서 대형마트, 백화점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쇼핑몰이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었죠.

게다가 아마존이 신선식품 체인 마켓을 인수했다는 뉴스에 코스트코의 주가는 일주일 만에 13%나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신선식품까지 빠르게 쇼핑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더는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을 거라고 본 거예요. 코로나19가 가져온 판데믹은 이런 트렌드를 더욱 강화하기도 했죠.

하지만 2021년, 코스트코는 매년 판매실적이 증가했고, 2017년 이후 주가는 3배로 뛰었습니다. 온라인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 판매업의 본질은 결국 ‘유통’입니다. 비대면 경제의 시대가 찾아왔는데도 코스트코가 뛰어난 성적을 낸 이유는 본질인 유통업에 집중했기 때문이에요. 

코스트코는 가입할 때 연회비를 내고, 제휴를 맺은 신용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는 다소 폐쇄적인 고객 시스템으로 유명하죠. 대신 그만큼 양질의 서비스로 고객의 높은 신뢰도를 유지합니다. 상품 가격을 낮추는 데 연회비를 사용하는 데다, 다른 슈퍼마켓의 1/10으로 판매제품 종류를 줄이는 대신 대량구매로 물건을 싸게 떼오고, 소비자에게 팔 때도 거의 마진을 남기지 않는다고 해요.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미국 코스트코는 올해 최저임금을 인상했는데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시급 15달러보다도 1달러 높은 16달러입니다. 코스트코는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면 이직률이 낮아져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는 데도 불구하고 판데믹이 지속된 올해 3분기 매출이 급증해 애널리스트들도 코스트코 주식 보유를 추천한다고 하네요.

✔️ ‘업의 본질’은 삼성그룹의 故이건희 회장이 주장했던 것으로 유명하죠. 우리나라 대형마트 기업들도 유통업의 본질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로 ‘좋은 물건을 고객이 원할 때 싸고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죠. 신세계그룹이 코스트코를 벤치마킹해 만든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고 하네요.

✔️ 코스트코도 온라인 상품 유통에 뛰어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신선식품 온라인 거래에 투자하고 있어요. 흥미로운 사실은 신선식품 온라인 거래에 참여한 고객의 약 70%는 코로나19 사태로 첫 주문을 한 사람이었다고 해요. 기존 파이가 잠식된다기보다 시장을 확장했다고 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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