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독자: 이번 경제상식은 제가 신청한 거예요.
어피티: 정말 잘하셨어요. 🥰 어떤 점이 특히 헷갈리셨을까요?
the 독자: 시작은 금이었어요. 분명 안전자산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웬만한 주식 뺨치게 출렁거리더라고요.
어피티: 작년부터 올해까지 그런 상황이 좀 이어지고 있죠.
the 독자: 이쯤 되니 뭐가 위험하고 뭐가 안전한지, 기준을 잘 모르겠어요.
안전과 위험 스펙트럼,
일단 두 가지 기준부터 시작해봐요
투자를 처음 공부할 땐 흔히 주식은 위험하고 예금은 안전하다는 식의 단순한 구분을 접하게 돼요. 그러나 실제 금융시장에서 투자를 시작하면 현실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실전에서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이름에 따라 무 자르듯 나눌 수 없고, 성격과 시장 상황을 기준으로 구분해야 하거든요.
위험자산이냐 안전자산이냐를 나누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예요.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고 수익이 비교적 예측 가능한 자산은 안전자산, 반대로 손실 가능성과 수익 변동이 큰 자산은 위험자산이에요.
원금 손실 가능성과 수익 불확실성 사이
가격의 변동폭이 있어요
안전자산의 성격이 가장 강한 자산, 그러니까 원금이 거의 확실하게 보장되는 자산은 역시 예적금이에요. 흔히 예적금을 투자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예금과 적금도 ‘투자’랍니다. 예적금도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어요. 뱅크런이 발생하면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예금자보호법으로 한 은행당 예적금 1억 원까지 보호해줘요. 다시 말해 1억 원이 넘는 금액은 100% 안전하지 않다는 거죠.
그렇다면 위험자산 성격이 가장 강한 자산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식이죠. 주식 중에서도 정치 테마주는 강한 위험자산에 속해요. 원금 손실은 물론 추가 손실까지 가능한 선물과 옵션이라든가, 가상자산 중에서도 밈코인은 극단적인 위험자산을 대표해요.
여기서 우리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나누는 기준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어요.
우량한 주식이라도 개별 종목이나 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된 시기에 진입하면 나는 꽤 강도 높은 위험자산을 사는 셈이 되죠. 반면 같은 주식을 가격 흐름이 안정된 시기에 사거나 판다면 그래도 안전자산을 거래하는 셈이 되고요.
상황에 따라 바뀌는 대표적인 자산들,
국채·부동산·현금이에요
최근 시장은 금리, 정책, 지정학 변수까지 겹치며 전통적인 공식이 잘 맞지 않는 상황이에요. 전 세계 금리에 영향을 주는 미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이 행정부의 압력과 맞물리면서 너무 큰 주목을 받았고, 그 영향을 적절히 흡수하고 조절해야 하는 각국의 재정도 튼실하지 못했어요. 그 결과,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자산들도 예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먼저 국채를 살펴볼게요. 미국과 유럽에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오래 유지하면서 장기 국채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국채 금리가 오르는) 일이 이어졌어요. 그 결과 ‘국채는 안전하다’라는 인식과 달리, 장기물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상당한 평가손실을 경험했어요. 금리가 오르면 기존 국채 가격이 하락하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해요. 특히 만기가 긴 장기채일수록 가격 변동이 커 손실 폭도 커질 수 있어요.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러 국가에서 고금리 영향으로 거래가 급감하고 가격이 조정되면서 한동안 경기에 민감한 위험자산처럼 움직였어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수도권과 경기 남부 중심의 선호도 높은 매물 이외 부동산은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어요. 결국 부동산 역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자산이에요.
반대로 현금은 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자 수익이 늘어 단기적으로는 매력적인 자산이 되었지만,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에서는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는 오히려 손해를 보는 현상도 있었어요. 원금 손실과 수익의 불확실성이라는 기준을 들이대면 현금 역시 위험자산일 수 있는 셈이에요.
위험-안전 자산 성격 조합 매트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