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6일), 현대차증권이 2019년 11월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를 1년여 만에 정정했습니다. 정정 전의 보고서에는 ‘임원 및 직원 등에 관한 사항, 그 밖에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사항’ 부분에 ‘나도 돈 많이 벌고 싶다’, ‘공시업무 지겨워’, ‘현대차증권 화이팅’ 등의 문구가 흰색 글씨로 작성돼 있었습니다. 마우스로 드래그하면 보이는 텍스트였는데, 현대차증권이 나중에 발견하고 정정한 겁니다.
이런 일이 처음 발생한 건 아닙니다. 2017년, 우노앤컴퍼니는 소액주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에 ‘나머지 일반 소액주주들은 경영진 뒷돈만 대주는 xx xx(욕설)입니까?’라는 문구를 넣었다 뒤늦게 삭제했습니다. 풍림산업의 경우, 2004년도 감사보고서에 회사 이름과 개황(자산 총액, 매출액 총액 등)이 전혀 다른 회사인 대우종합기계의 것으로 작성돼 뒤늦게 정정한 적이 있었죠.
📍이번처럼 ‘웃픈’ 해프닝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기업의 악재가 정정공시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며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히는 일도 있었어요. 기업들은 매번 ‘실무자 직원의 실수’를 대지만, 엄연히 대표이사의 확인을 받은 문서인 만큼 회사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문제를 막을 수 있도록 시장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네요.
by JY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