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인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매년 6월과 12월, 한국은행이 내놓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등장했습니다. 테스트 결과, 10%의 낮은 확률로 1년 후 물가가 4.6%로 높아지고 경제성장률은 1.0%로 낮아질 것으로 나타났어요. 가능성은 낮지만, 한국은행이 주목한 스태그플레이션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는 것을 뜻합니다. 물가가 오른 만큼 회사가 비싼 가격에 상품을 팔 수 있으니 실적이 개선되고, 개인의 소득도 늘어날 수 있어요. 그러면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고, 경기가 활발하게 돌아갑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처럼 물가는 오르는데, 그 영향으로 오히려 경기가 침체되는 경우를 말해요. 전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는 이유는 각종 물가가 오르고 있는 현재 상황이 예전과 달리 ‘진짜로 물건이 없어서’ 생긴 현상 때문입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농산물 수확이 어려워지고, 어업이나 축산업도 전염병 등으로 생산이 적게 되는 데다 물류난으로 제때 운반도 안 되고 있어요. 그러면 물건이 귀해져서 물가가 오르는 동시에 거래할 물량 자체가 없어 경기침체까지 찾아오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습니다.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전 세계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커지고 있어요. 이런 상황은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에 훨씬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수출품의 원자재나 중간재를 대부분 수입해오기 때문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우리나라 경제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거든요.
✔️ 소비자의 체감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치는 먹거리 물가도 최우선적인 문제입니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1%, 사료용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전체 식량 자급률은 45.8%에 불과합니다.
✔️ 인플레이션만 찾아왔을 때는 금리 인상으로 어느 정도 대응이 됩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동시에 찾아오는 스태그플레이션에서는 경기부양과 함께 정책적인 대응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지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