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상장폐지를 결정한 기업이 있다? 신세계푸드 상폐 추진, 주주들은 반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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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인

종가 대비 20% 높게 공개매수 한다고 해요

신세계푸드의 최대주주, 이마트가 신세계푸드 상장폐지를 추진해요. 2001년 상장한 이후 약 25년 만이에요. 상장 폐지 방법은 신세계푸드 주식을 전량 공개 매수하는 거예요. 현재 타 기관 투자자나 개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회삿돈으로 사서 회수하겠다는 거죠. 상장사가 자진상장폐지를 신청하려면 발행주식총수의 95% 이상을 보유한 상태로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특별 결의를 거쳐 거래소 승인을 받아야 해요. 공개 매수 가격은 주당 4만8120원으로 공개매수 개시일 직전 영업일인 12일 종가 대비 20% 높은 수준이에요. 


신세계푸드를 이마트가 상장폐지하는 이유

이마트는 신세계푸드의 최대주주예요. 2024년 10월, 신세계그룹은 장남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계열과 장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백화점 계열로 법적 분리하기로 했어요. 사실 20년 이상 모호한 형태로 움직여 왔거든요. 신세계푸드 상장 폐지 후 이마트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려는 계획은 이 계열분리 과정의 일부예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공개매수가가 마지막 종가 대비 20% 이상 비싸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주식을 보유했던 투자자들에게는 큰 손실이에요. NH투자증권과 KB증권 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신세계푸드 평균 매수 단가는 6만8000~7만2000원대로 공개 매수가보다 30% 이상 높아요. 증권사들이 올해 제시했던 신세계푸드의 목표 주가도 최대 5만8000원 선이었어요. 신세계푸드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았던 급식사업부를 지난 9월, ‘매각 대금을 통해 다른 외식사업부의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며 팔았거든요. 그런데 약속과 달리 재투자가 아니라 상장폐지를 한다고 하니 대주주의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소액주주 희생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정인 한마디

🙄 천천히 기업경쟁력을 낮춰서 주가 상승을 억누른 뒤에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저가에 비상장 자회사로 편입해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방식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반복되고 있어요. 주식회사를 마치 개인사업장처럼 운영하는 특유의 경영방식이 잘 고쳐지지 않죠? 이렇듯 ‘우리나라 주식은 결국 장기보유할수록 손해’라는 사례를 쌓으면 쌓을수록, 국내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외국인도, 기관도 코스피를 ‘단타 투기판’으로 생각하고 접근할 수밖에 없겠죠. 국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외국인이 주식을 털고 나가는 바람에 환율은 출렁거릴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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