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해, 예전보다 늘어난 여성 청년 고용률이 전체 청년 고용률의 상승 흐름에 영향을 미친 거예요. 이처럼 성별에 따른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청년 평균치는 현실을 왜곡할 우려가 있어요. 성별을 나누어 계산해야 정확한 그림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쉬었음’ 청년 증가,
이런 사실도 고려해야 해요
이직이 활발해지면서 잠시 일을 쉬는 청년이 많아졌어요
오늘날에는 모든 ‘쉬었음’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어요. 청년 실업률이 높았던 과거에는 취업에 실패해 구직 활동을 중단하는 청년이 많았지만, 수시 채용이 늘어난 요즘에는 이직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청년들도 생겨났으니까요.
실제로 ‘쉬었음’ 청년의 74.6%는 직장 경험이 있고, 66.4%는 구체적인 구직 계획도 있었다는 정부 조사 결과도 있어요. 이렇듯 경력 개발을 위해 일을 쉬는 ‘쉬었음’ 청년들은 긍정적 ‘쉬었음’ 청년으로 볼 수 있죠. 정부는 이러한 조사 결과에 따라 직장 내 갈등으로 인한 퇴사자, 퇴사 후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쉬었음’ 청년을 대상으로 정책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쉼을 중시하는 인식이 확산했어요
노동 시간보다 여가나 쉼을 중시하는 청년층의 인식 변화가 청년들을 노동시장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가설이에요. 게임과 같은 여가 생활이 확산하면서 청년들의 노동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한국은행 보고서도 있죠. 누군가는 ‘라떼는 말이야’ 하며 오늘날 청년들의 나약함을 나무라고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은행 보고서는 단순히 나약함으로 치부하기엔 반박하기 어려운 엄밀한 경제학적 방법론이 적용되어 있어요. 여기에 더해, 어렸을 때부터 경쟁 환경에 내몰리는 청년들의 번아웃 증상도 노동시장에서 벗어나게 하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죠.
이 두 가지 가설을 종합해 볼 때, ‘쉬었음’ 청년의 증가는 ‘취업이 어려워졌다’는 말로 간단하게 풀이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니에요. 노동시장에서 발생하는 성별 고용률의 차이, 달라진 채용 및 이직 문화, 청년들의 성향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겹쳐서 발생한 현상이죠.
물론, 이 현상을 바람직하다고만 보기는 어려워요. 그러나 지금의 ‘쉬었음’ 청년 인구 지표가 그저 각박한 노동시장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는 비관에만 사로잡혀서는 안 돼요. 새로운 사회 문제를 해석할 때에는 실제 데이터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쉬었음’ 청년의 증가 이면에는 이직 증가, 수시 채용 확대, 워라밸 중시 등 다양한 변화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어떤 변화는 분명히 긍정적인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회 문제를 낳은 셈이죠. 이러한 면들을 인정해야만 ‘쉬었음’ 청년의 증가 현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청년 고용에 관한 제대로 된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