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린 배후에 소프트뱅크그룹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해 주요 경제 매체가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올봄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테슬라 등의 주식을 약 40억 달러(약 4조 7,500억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문제는 주식만 산 게 아니라, 그 주식에 대한 ‘콜옵션’까지 비슷한 규모로 사들였다는 데 있어요.
콜옵션은 기초자산(이번 경우는 주식)을 미래의 어느 시점(만기)에 미리 정한 가격(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합니다. 나중에 주가가 행사가격 이상으로 올라가면 이 ‘권리의 가치’가 더 커집니다. 주식을 현재 가격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권리니까요. 문제는 콜옵션을 판 매도자입니다. 콜옵션을 판 뒤에 주가가 내려가면 이득이지만, 올라가면 손실이 무한대로 날 수 있거든요.
📍소프트뱅크그룹에 콜옵션을 판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 시 나타나는 위험을 상쇄시키기 위해(위험 헤징) 주식을 많이 사들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가 오를 때, 콜옵션 매도 포지션에서 가만히 있으면 잃기만 하는데, 주식을 사두면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테니까요. 소프트뱅크그룹이 그간 기술주가 급등한 배후로 이야기되는 이유입니다.
by 어피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