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려면 투입량은 그대로이거나 줄이면서 산출량을 늘리거나, 반대로 산출량은 그대로이거나 늘리면서 투입량을 줄여야 합니다.
노동생산성을 따질 때 투입량은 비교적 분명해요. 들어간 시간, 원자재, 자본 등을 측정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산출량을 계산할지는 사실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래서 산업마다, 직무마다, 연구마다 기준이 모두 다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조립하는 노동자는 시간당 몇 대의 자동차를 조립했는지, 혹은 그 자동차가 얼마에 팔려나갔는지, 자동차에 불량은 없는지 등을 생산성 기준으로 삼을 수 있어요. 서비스직은 고객만족도나 요청 처리 속도를, 사무직이라면 작성한 보고서의 개수나 프로젝트 성과를 기준으로 삼겠죠.
그런데, ‘시간당 자동차 3대 조립’과 ‘시간당 고객 CS 6건 처리’를 어떻게 서로 비교할 수 있을까요? 과연 어느 쪽이 더 높은 생산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서로 다른 업종과 직무의 산출량을 견주어 보려면 결국 금액으로 표시되어야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편리하게 기업의 총 매출액을 총 직원 수로 나누어 계산하곤 합니다. 또, 고부가가치산업은 매출이 높을수록 임금이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임금 수준을 비교하기도 하죠.
이렇듯 다양한 변수가 복잡하게 작용하는 ‘생산성’은 맥락을 고려해서 이해하고, 섬세하게 사용해야 하는 경제용어랍니다.
생산성은 우리나라의 오랜 고민거리예요
우리나라는 흔히 생산성이 낮은 나라라고 말해요.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43달러예요. 1달러에 1,300원 환율을 적용했을 때 57,000원 언저리라고 볼 수 있어요. 시간당 57,000원어치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생산성이 꽤 좋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OECD 가입국 37개 중 33위에 그치는 수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