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그렇게 대단한 일이야?

글, 어피티


the 독자: 취직했는데, 친척 어르신이 “상장사냐?” 하고 물으시더라고요. 🙄

어피티: 😅

the 독자: 듣고 보니 문득 궁금하더라고요. 상장이란 대체 뭐고, 어떤 회사가 상장을 하며, 누가 시켜주는 건가 하는 것들이요. 🤨


‘상장’은 기업이 데뷔하는 거예요

상장은 기업이 공식적으로 유가증권시장 등 금융상품이 유통되는 시장에 등록해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자사 주식을 공개적으로 매매 및 유통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말해요. 한자를 그대로 옮기면 ‘매대에 올린다’는 뜻이고, 영어로는 ‘be listed (company)’, 즉 명부에 등록됐다고 표현해요. 


일단 상장하고 나면, 유통시장에 들어와 있는 투자자들의 돈이 해당 기업에 수월하게 닿을 수 있어 자금 조달이 무척 용이해져요. 그만큼 상장사로 등록하기 위한 조건은 무척 까다로워요.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과 신뢰는 기본으로 갖춰야 하죠.


유가증권시장, 어떤 시장인데요?

우선 ‘유가증권’의 의미부터 알아보면 돈을 받을 ‘권’리를 ‘증’명하는 문서예요. 지금은 전부 디지털화 되어 모니터 속 숫자로 표시되지만, 처음엔 실제 문서로 존재했답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발행된 5년 만기 비실명 채권. 출처: 증권박물관


유가증권시장은 이 증권이 거래되는 자본시장이에요. 여기서 거래되는 증권은 ‘자본증권’으로, 주식과 각종 채권이 여기에 해당해요. 현금은 화폐증권으로, 자본증권에 속하지 않아요. 


우리나라의 유가증권시장은 코스피(KOSPI) 시장이라고 부릅니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려면 한국거래소에서 정한 규정을 모두 충족해야 해요. 


코스피 상장 규정에는 자본금과 매출액 등 재무 상태는 물론, 소속 산업의 미래 성장 전망부터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까지 여러 기준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난이도 ⭐⭐⭐⭐

Tip. ‘유가증권시장’ 용어 정복하기


기업이 상장해서 주식을 유통하는 금융시장 안에는 여러 분류와 다양한 용어가 존재해 헷갈리기 쉬워요. 오늘 어피티와 중요도가 매우 높은 ‘유가증권시장’이라는 단어의 쓰임에 대해 정확히 짚고 가볼게요!


친척 어르신이 취직한 곳 “상장사냐?”하고 물었을 때는 그 기업이 법적으로 공인된 금융상품 거래소, ‘코스피 시장’, ‘코스닥 시장’, ‘코넥스 시장’ 중 하나에 상장해 주식이 거래되고 있냐는 뜻이에요. 세 곳 모두 ‘유가증권에 포함된 자본증권(주식·채권)’이 거래되는 시장이죠. 각각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가증권시장 (KOSPI, 코스피 시장)

  • 한국의 대표적인 주식시장으로 대형 기업들이 주로 상장되어 있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포함돼 있어요.


코스닥 시장 (KOSDAQ)

  •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주로 상장되어 있는 시장입니다.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들이 많으며, IT, 바이오, 제약 등의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요.


코넥스 시장 (KONEX)

  • 초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주식시장입니다. 상장 요건이 코스닥보다 완화되어 있어, 자금 조달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이 주로 상장됩니다.


다음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이 ‘유가증권시장’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사용 예시예요. 위의 설명에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피’ 시장이 동의어로 표기됐어요. 대부분 무심코 넘어가지만, 주식과 채권을 포함해 수표와 어음에 상품권까지 해당하는 ‘유가증권’의 의미를 아는 분들은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원래대로라면 ‘유가증권’이 거래되는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장을 통틀어 ‘유가증권시장’이라고 부를 것 같지만, ‘유가증권시장’은 오직 ‘코스피 시장’만 말합니다. 원래 유가증권시장 자체를 ‘코스피 시장’이라고 부르다가 ‘코스닥 시장’, ‘코넥스 시장’이 생겨나면서 굳어진 다소 복잡한 명칭 구조예요. 


그래서 경제뉴스를 읽다 보면, ‘코스피 시장, 코스닥 시장, 코넥스 시장’ 이렇게 쓰기도 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 시장, 코넥스 시장’ 이렇게 쓰기도 하는 거랍니다. 


‘유가증권시장’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를 통틀어 가리키는 말로는 쓰이지 않고, 오로지 코스피 시장을 가리키는 말로만 쓰인다고 기억해 두시면 헷갈리지 않을 거예요! 


상장하려면 기업공개를 해야 한다고요?

맞아요. 상장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기업공개(IPO, Initial Public Offering)를 해야 합니다. 기업공개란 회사가 외부 투자자들에게 맨 처음으로 주식을 공개적으로 판매하는 절차예요. 시장에서 얼마 정도로 주식이 매매될지 가격을 매겨야 하니까요. 이때 처음으로 매겨지는 가격을 바로 ‘공모가’라고 해요.


이 과정에서는 주관사 선정, 감사보고서 작성, 증권신고서 제출 등의 복잡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주관사는 기업공개를 주도하는 금융기관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적절한 공모가를 산정하는 역할을 해요.

(표) 기업공개 절차 ⓒ어피티


공모청약 단계에서 일반인 투자가 가능하죠?

맞아요. 공모가가 정해지면 공모청약을 할 수 있어요. 공모청약은 기업이 발행한 첫 주식을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에요. 이 과정에서 경쟁률에 따라 주식 배정이 이뤄져요. 인기 있는 기업은 공모 후 상장되자마자 거래량이 늘어나며 공모가보다 주가가 훨씬 더 오르기도 해요. 투자 수단으로 공모청약을 노리는 이유랍니다.


우리나라 상장사는 모두 몇 개인가요?

2024년 7월 12일(금) 기준, 코스피에 상장된 기업은 모두 842개이며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모두 1,738개예요. 기준 날짜를 제시한 이유는 상장사 개수가 매일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기업은 상장을 유지할 수 있는 성적을 채우지 못해 상장이 폐지되기도 하고, 상장기업을 쪼개 새롭게 상장하기도 해요. 매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이 100여 개, 퇴출되는 기업은 10~30개 정도예요. 매일 갱신되는 이 데이터는 한국거래소의 정보데이터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어떤 맥락으로 등장하나요?

머니레터의 경제뉴스 브리핑 속 상장 관련 뉴스를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단어의 의미가 선명하게 이해되실 거예요.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 인도에서 판매한 자동차 대수는 27만여 대로,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어요. 인도는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이에요. 현대차 현지 법인은 인도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요. (2024.07.09 머니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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