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7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는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어요. 이제 미국의 기준금리는 4.50~4.75%예요. 현재 3.25%인 한국은행 기준금리와는 1.50%p 차이로 좁혀졌어요. 미 연준은 이날 성명서를 내서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어요. 연준의 양대 책무인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 대체로 달성돼, 두 요소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본 거예요.
우리나라에도 경제 안정과 지속가능한 금융을 핵심 목표로 삼은 기관이 있죠. 바로 한국은행이에요. 한국은행은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응해 우리나라의 물가와 가계부채 등 금융시장 현안을 조정해야 해요. 현재 미국의 화살표가 한국은행이 일하기 쉬운 방향을 가리키고 있지는 않아요. 트럼프 재선 확정 이후 원-달러 환율은 장중 최고 1,404.5원까지 올랐어요. 8일 FOMC에서 기준 금리 인하를 발표하자 1,380원대로 내려오며 일단 안정세를 보였지만, 앞으로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안팎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커요. 증권사들은 1,42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해요.
국내 금리는 떨어지기 힘들어요
환율이 계속 1,400원대로 유지된다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려울 거예요. 환율이 높은데도 금리를 낮춘다면 원화 가격이 너무 떨어져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화폐가치가 낮아짐에 따라 물가가 크게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어요. 최근 수출기업의 생산공장들은 대부분 저렴한 인건비와 수출시장 현지 진출 혜택을 노리고 국외로 나가 있기 때문에 금리를 낮춘다고 특별히 수출에 유리해지지도 않죠. 다만 국내에서는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 거예요. 그만큼 자영업자가 어려워지고, 또 부동산 시장도 계속해서 가라앉아 있을 가능성이 커요.
정인 한마디
🧨 사실 한국은행은 금리를 내리고 싶어 해요. 우리나라는 현재 소비가 너무 가라앉고 경제성장률도 예상보다 저조해서 경기 부양이 필요하거든요. 게다가 미국도 기준금리를 내려주었으니, 예상대로라면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컸죠. 하지만 환율이 꽤 무게감 있는 복병이 되었어요. 미 연준도 고민이 깊은데, 트럼프는 연준의 독립성을 인정하지 않아요. 당장 현지 시각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질문을 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