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혜봉이 님

아파트에 촘촘히 박혀있는 수많은 창문들을 볼 때마다 ‘와, 집이 저렇게 많은데 저기에 내 집 한 칸이 없다니’라는 생각 든 적 없으신가요? 30평이 국민평수다, 1인 가구가 살기 좋은 건 25평이다… 이러쿵저러쿵 매스컴에서 떠들어 댈 때 하나도 공감되지 않았어요. 제 첫 자취방은 7평 원룸이었거든요.

서울에서 첫 자취방을 구하는 과정은 정말 험난했어요. 처음엔 중소기업청년대출로 1억 정도의 전셋집을 구하려고 했죠. 하지만 뉴스에서 연일 보도되는 전세 사기 소식에 겁이 났어요. 그래서 첫 자취방은 소소하게 월세부터 시작해 보자고 마음 먹었답니다.

한 달 동안 피터팬 어플과 네이버 부동산 어플을 수시로 들어가 보기도 하고, 회사 다니면서 퇴근 후 2~3개의 방을 보면서 열심히 발품 팔았는데 원하는 조건의 방이 나오지 않아서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부동산 중개인들과 다니면서 정말 별의별 원룸방을 보며 현타도 많이 왔지만, 그래도 고르다 보니 마침내 가장 조건에 적합한 집을 발견했고 가계약까지 완료했어요.

7평 원룸에 이층침대 설치하던 모습 (출처: 혜봉이 님)

💡 이층침대 쓰고 7평 원룸 14평처럼 활용하기 💡

가구 구매하기 전 직접 그린 조감도 (출처: 혜봉이 님)

그래서 원룸 도면을 미리 그려보며 인테리어 계획을 세웠죠. 그러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바로 벙커침대였죠. 어릴 때 한 번쯤 로망을 갖는 이층짜리 벙커침대를 다 큰 성인이 되어서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성인용 이층 침대 제품이 꽤 있더라고요. 바닥 공간은 소파와 책상으로 활용하고, 위층은 편안한 잠자리로 만들기로 했죠. 이층침대 덕분에 7평 원룸을 200% 활용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꾸밀 수 있었답니다.

🔍 첫 자취! 가구를 구매하기 전에 알아야 할 꿀팁

• 입주하기 전, 가구 배치를 위해  줄자, 종이, 펜을 챙겨가세요
• 사용 가능한 실제 면적을 재는 게 중요해요!
• 옷장 문이나 서랍 열었을 때 남는 공간도 체크하세요
• 커튼 달 때 필요한 창문 크기도 재보세요

인터넷에서 벙커침대 인테리어를 열심히 찾아보다가 합리적인 가격대의 토리노 철재 벙커 이층침대로 결정했답니다. 오늘의집에서 주문했는데 배송에 10일 정도 걸렸어요. 착불비와 설치비로 5만 원을 추가로 냈는데, 침대 가격 218,700원에 매트리스, 방수커버 등을 포함해 총 459,900원이 들었어요. 꽤 비싸긴 했지만 방 공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가치 있는 투자였죠.

(왼)설치를 마친 이층침대 모습 (오) 빔프로젝터로 영화보는 모습 (출처: 혜봉이 님)

벙커침대를 설치한 첫 날, 그 아래 공간에 1인용 소파를 놓았어요. 인테리어 포인트로 노란색을 선택했는데, 너무 튀지 않는 노란색이었으면 좋겠어서 포근한 버터 옐로우 색으로 이불과 베개를 맞췄어요. 밤에는 어두워서 안전을 위해 쿠팡에서 구매한 조명도 설치했고, 침대 2층에는 콘센트가 없어서 멀티탭을 길게 연결해 프레임에 걸쳐뒀어요. 침대 프레임에 작은 수납공간도 만들어 핸드폰이나 안대를 뒀어요. 

침대 1층도 어둡지 않게 조명을 달았어요. 처음엔 러그도 깔았는데, 먼지가 많이 쌓여 나중에 치웠답니다. 소파는 더러워지지 않도록 이불을 깔아 사용 중이에요. 벽장을 향해 빔프로젝터로 화면을 쏴서 침대에 누운채로 영화 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출처: 혜봉이 님

쓰면서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공간에 변화를 주는 것도 좋아요. 사용해보면서 가구 배치를 조금 바꿨더니 또 새로운 공간처럼럼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책장을 창문 쪽으로 옮기니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컸어요. 이렇게 조금씩 바꿔가며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답니다. 

💰 이층침대 꾸미기, 얼마나 들었을까?

이층침대에 깔 침구와 일층 여유 공간을 꾸미는 가구로 어떤 것을 샀는지 알려드릴게요.

• 호텔 소파 원단 패브릭 소파배드 (아이보리, M): 83,660원
• 페이지 2단 확장형 책장 (아이보리): 72,000원
• 도톰한 양털 극세사 담요 (버터색, 특대형): 26,900원
• 포근포근 달콤 실내화 (달콤옐로우): 6,900원
• 복숭아촉감 먼지없는 차렵이불세트 (SS): 70,800원
• 파스텔 단모 워셔블 옐로우 러그: 14,850원
• 국내산 빨아쓰는 호텔식 마이크로화이바 베개솜: 21,900원
• 키드니빈즈 접이식 좌식테이블 (대형 L): 26,500원
• 800 TV거실장 2칸 오픈형 (화이트): 28,000원

🛏️ 1년간의 벙커침대 생활, 어땠을까요?

1년을 넘게 썼지만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처음엔 공간을 잘 써보려고 구매했던 건데 쓰다보니까 이점이 정말 많더라고요. 침대를 설치한 첫날밤, 철제 프레임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서 잠시 불안했지만, 하중 150kg까지 견디는 제품이라 2명까지도 잘 수 있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는 않았어요. 쓰다보니 발판도 넓어 오르내리기 편했고, 계단도 생각보다 귀찮지 않더라고요.

공간을 두 배로 활용할 수 있어요

• 먼저, 벙커침대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공간 활용이에요. 작은 원룸에서 효율적으로 공간을 쓸 수 있죠. 침대 아래 공간은 수납이나 책상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가드레일에 빨래를 널기도 편하고요. 친구가 놀러 와도 위아래로 따로 잘 수 있어 편리해요.

관리가 편해요

• 원목침대처럼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지도 않고 접이식 침대처럼 매트리스가 쉽게 망가질 걱정도 없어요. 제 토리노 벙커침대는 아직까지 파손 없이 잘 쓰고 있어요. 다만 가끔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건 참고하세요.

침대를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어요

• 특히 청소가 수월한 점이 마음에 들어요. 먼지 쌓일 공간이 적고, 이불 정리도 침대 아래로 끌어내려서 털고 다시 올리는 식으로 편하게 할 수 있어 좋았어요.

✅ 벙커침대 구매 시 꼭 체크하실 점들 

사이즈 체크는 필수

• 방 크기를 꼼꼼히 재보세요. 특히 침대 아래 공간 활용을 위해 높이와 폭을 잘 확인하는 게 중요해요.

조립 가능 여부 확인

• 자취생이라면 이사가 잦으니 이사 갈 때 분해할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저도 최근에 이사했는데, 분해해서 옮기고 다시 조립해 사용하니 정말 편하더라고요.

안전이 제일 중요!

• 벙커침대는 높아서 안전이 중요해요. 흔들림이 없고 가드레일이 튼튼한지 확인하세요

수납 공간 활용 고려

• 벙커침대 아래 공간을 어떻게 쓸지 미리 계획해 보세요. 컴퓨터, 옷장, 취미 공간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 작은 공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답니다

여러분의 소비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사진을 풍성하게 보내주실수록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