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이야기는 이제 그만

글, 정인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엔씨소프트 주가가 사흘 연속 최저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주당 80만 원대에 거래되던 주식이 30일(월) 기준 60만 원대 초중반을 기록하고 있어요. 신작인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2>의 흥행 부진 때문입니다. 출시하자마자 게임 매출 1위를 노릴 것이라는 증권가의 기대와 달리, 지나친 과금 유도에 피로감을 느낀 유저들의 반발이 많다는 평가입니다. 

그간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엔씨소프트의 주가 만큼은 잘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일명 ‘가챠’로 불리는 확률형 아이템 구매에 의존하는 비즈니스모델은 비판을 받으면서도, 국내 게임사의 특징으로 꼽힐 만큼 당연하게 여겨왔죠.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가챠형 아이템에 한계가 다가왔을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최근 게임산업을 둘러싼 외부환경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먼저 ‘신데렐라법’이라 불렸던 셧다운제가 해제됐습니다.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PC 온라인게임 접속이 차단됐던 제도인데요. 관련 규제가 시장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비판 여론이 주류가 되고, MS의 ‘마인크래프트’가 셧다운제 때문에 국내에서만 성인등급으로 발매된다는 논란을 계기로 사라지게 된 거죠.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에서 셧다운제 폐지가 다행이라는 의견입니다. 반면 국내 게임사의 주요 글로벌 시장인 중국은 게임을 규제하려는 분위기입니다. 국내게임 콘텐츠의 중국 시장 진입장벽은 높아지고, 중국 게임사는 자국 경쟁을 피해 글로벌 시장에 나서는 분위기라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한 셈이에요.

이런 변수들 속에서 큼직한 게임사들의 지난 2분기 실적은 다 같이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게임사들의 신작 콘텐츠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국내외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접하고 싶거나, PC 게임의 트렌드를 보고 싶다면 세계 최대의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steam)을 둘러보세요. 퀄리티 높은 국내 인디게임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 확률형 아이템은 ‘뽑기 BM’, ‘도박 BM’이라 불리며 비판받아 왔는데요. 게임사 입장에서는 이만한 가성비를 갖춘 아이템이 없습니다. 특히 대세가 모바일 게임으로 넘어오면서 이런 분위기가 더욱 심화됐죠. 그러다가 뽑기 실패 확률을 공개하지 않거나, 심지어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한동안 게임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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