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탈 필요 없어요! 열차 타고 떠나는 국내 온천 여행 리스트 5


📌필진 소개 : 잘쓸레터의 객원 에디터 프로젝트 ‘잘쓸레옹’ 유현입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기록 남기는 걸 좋아해서 블로그를 운영 중이에요. 요즘엔 국내 여행에 빠져있어서 독자님들께 소개하고 싶은 곳이 정말 많아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디로 떠나고 싶으신가요? 혹시 일본 ‘료칸’을 떠올리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실제로 이맘때면 SNS에는 벳푸, 유후인, 하코네 같이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 소도시에서 노천탕 즐기는 사진이 가득하잖아요. 하지만 비행기 타고, 환전하고, 짐 싸서 일본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요? 우리나라에도 물 좋은 온천이 정말 많거든요. 그것도 료칸 부럽지 않을 만큼 분위기 좋고, 물 좋고, 가성비까지 갖춘 곳들이요. 저도 늘 시간 되면 해외여행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코로나 시기부터 국내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일본 료칸 하룻밤 비용이면 한국에서는 2박 3일을 다녀올 수 있어요. 기차나 고속버스 외에도 요즘은 지역 투어버스가 잘 되어 있어서, 대중교통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고요. 가까운 곳에 있으니 내일이라도 훌쩍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도 있죠.


본격적인 겨울을 시작을 앞둔 요즘, 지역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으면서도 접근성이 좋아 훌쩍 떠나기 딱 좋은, 열차 타고 가는 온천 여행지를 소개할게요.


역세권, 오션뷰, 가성비, 탄산온천…

매력이 넘치는 국내 온천 유람기

혹시 집 근처에 온천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정말 부럽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수 온도가 25도 이상이면 온천으로 인정돼요. 이렇듯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라 스파나 목욕탕은 흔한 편이지만 진짜 온천수가 나오는 온천은 의외로 드물더라고요. 이쯤에서 잠깐 알아보는…


온천의 효능: 온천은 근육통 완화, 혈액순환 개선,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사실 이런 효능이 무슨 상관인가요, 우리가 온천을 찾는 진짜 이유는 그냥 뜨끈한 물에 몸 한번 제대로 지지고 싶어서 가는 건데!


오늘 소개할 온천들은 대형 관광지라기 보다는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로컬 감성 그 자체라 도시에 익숙한 분들에겐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순간들 덕분에 더 사람냄새 나는 여행이 된달까요? 살짝 낯설지만, 의외로 따뜻한 로컬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추억도 많이 남길 수 있었어요.

♨️ 전국에서 물 좋기로 소문난 그곳, 온양온천역 신천탕

세계 최초 온돌열차 서해금빛열차로도 갈 수 있는 온양온천 ⓒ유현


📍 어떻게 가나요?

용산, 영등포, 수원에서 새마을호, 무궁화호, ITX 마음열차를 타고 온양온천역으로 갈 수 있어요. 서울 지하철 1호선으로도 갈 수 있고요. 독특하게 서해금빛열차라고 불리는 세계 최초 온돌 열차로도 갈 수 있어요. 온돌칸은 피켓팅이지만, 다른 칸은 일반 열차와 비슷하게 생겼답니다. 기차가 매진이거나 배차 간격이 길다면 지하철 이용도 추천해요.

신천탕 ⓒ유현


📍 온천은 어때요?

온양관광호텔 대온천탕과 신천탕이 유명해요. 유명한 곳은 온양관광호텔이지만 저는 좀 더 지역 느낌이 나는 신천탕을 이용해 봤어요. 입욕료는 9,000원 정도예요. 온탕, 열탕, 편백탕, 냉탕으로 구성되어 있고 크지 않은 공간에 정말 알차게 꽉꽉 들어차 있더라고요. 전국에서 물 좋기로 소문난 온천이라더니 정말 피부가 매끈해진 느낌이에요! 온천수 온도는 약 55~57℃로 유황 성분이 풍부해서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해요.

온양민속박물관 ⓒ유현


📍 온천 후에 뭘 하죠?

온천 이용 후 뽀얀 얼굴과 피부로 찬 바람을 솔솔 느끼며 가기 좋은 곳으로 온양온천 전통시장이 있어요. 시장 구경하며 호떡이나 순대 같은 간식거리를 먹는 재미도 쏠쏠해요. 이타미 준(유동룡)이 설계한 건물로 유명한 구정아트센터가 있는 온양민속박물관도 추천해요. 벽돌 건물과 그 건물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인상적이었어요.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물건들이 상설 전시되어 있고, 매력적인 기획 전시가 자주 열린답니다.


아산시티투어 아트밸리 순환버스도 이용 가능한데 신정호, 온양민속박물관, 은행나무길까지 한 바퀴 돌아요. 버스 요금도 저렴하고 주요 관광지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 기포 뽀글뽀글 신기한 탄산온천, 양성온천역


📍 어떻게 가나요?

경강선/신분당선 판교역에서 KTX 이음을 타고 앙성온천역으로 갈 수 있어요. 부발, 가남, 감곡장호원역에서도 탈 수 있고요. 판교역은 밖에서 봐도 전혀 기차역인지 구분이 잘 안 가는 곳인데, 이곳에서 KTX 이음을 타고 문경까지 갈 수 있어요. 경강선과 같은 노선을 이용해서 눈에 잘 안 띄는 건지, 무려 추석, 설 연휴에도 표가 넉넉한 곳이랍니다. 


KTX 이음은 앙성온천과 수안보온천을 지나가는데 뚜벅이라면 앙성온천역을 추천해요. 수안보온천은 도보로 가기 어렵고 역에서 택시를 타거나 충주 감성 시티투어를 이용해야 하거든요.

앙성온천역에는 앙성탄산온천, 능암탄산온천 이렇게 두 곳이 있어요. 앙성탄산온천은 도보 10분, 능암탄산온천은 도보 30분 정도 걸려요. 카카오 택시는 잘 안 잡히고 충주콜버스 서비스가 있긴 해요.

능암탄산온천 ⓒ유현


📍 온천은 어때요?

저는 능암탄산온천을 이용해 봤는데, 이곳은 가족탕이 있어서 프라이빗하게 이용 가능해요. 입욕료는 대인 기준 평일 10,000원, 주말 12,000원이에요. 가족탕은 시간당 35,000원부터 시작해요.


탄산온천이라 정말 기포가 뽀글뽀글 피어올라요! 일반 온천 온탕과 열탕, 탄산 온천 원탕과 온탕이 있는데 탄산 원탕은 탄산 그 자체라서 기포가 더 많지만 온도가 약 32℃로 낮아 겨울에는 당연히 더 춥게 느껴져요. 온탕은 38~40℃ 정도라 적당해요.


무려 탄산수도 마실 수 있답니다! 직접 컵에 받아서 마셔보니 톡 쏘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저는 제주도에서 산방산 탄산 온천을 처음 가봤는데, 이렇게 충청도에서도 탄산 온천을 즐길 수 있다니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탄산 온천은 탄산 기포가 피부에 흡수되면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다고 해요! 피부에 기포가 송송 붙는 게 정말 신기해서 계속 물속에서 손을 움직이며 구경했어요. 탄산 원탕은 춥지만 기포를 제대로 느끼려면 꼭 한 번은 들어가봐야 해요.


📍 온천 후에 뭘 하죠?

온천 이용 후에 조금 더 걸을 수 있다면 비내섬을도 추천해요. 충주호에 떠 있는 섬으로 산책하기 좋고 카페도 있어요. 노곤노곤 말랑말랑해진 상태라면 번화가는 아니지만 온천 주변의 그 지역에서 살아남은 음식점과 카페를 여유롭게 이용해 보세요! 특히 온천 근처에 두부 요리 맛집이 몇 군데 있어서 담백한 두부전골이나 두부김치를 먹기 좋아요.


♨️ 바다 보며 떠나는 오션뷰 온천 여행, 죽변역

기차 여행 중 바다가 보이는 풍경, 울진 죽변역 시골버스 ⓒ유현


📍 어떻게 가나요?
강릉, 정동진, 묵호, 동해에서 동해선 누리로를 타고 죽변역으로 갈 수 있어요. 동대구, 영천, 포항, 영덕에서도 갈 수 있고요.

동해선은 바다 따라 기찻길이 나 있어요. 누리로는 D열에 앉으면 오션뷰의 바다 열차랍니다. 정말 여행 가는 느낌이 물씬 나요. 창밖으로 펼쳐지는 동해 바다를 보면서 가는 기차 여행, 이것만으로도 힐링이에요. 모든 계절의 바다가 아름답지만 겨울의 바다는 좀 더 눈부셔요.

혹시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환승해야 하는데, 그 김에 강릉이나 정동진, 묵호를 즐기고 강원도에서 출발하는 것도 추천해요. 요즘 묵호는 바다, 산, 감성까지 있어 특히 혼행의 성지로 불리거든요. 강릉 가는 열차는 오픈 직후 바로 매진이지만, 강릉에서 출발하는 누리로는 늘 좌석이 널널하답니다!

게다가, 죽변역은 뚜벅이 친화 도시로 죽변 시골 버스가 있는데, 죽변역에 도착하는/출발하는 열차 시간에 맞춰 운행하고 무려… 무료 버스예요! 승강장마다 예상 도착 시간표가 적혀있어요. 보통 시골 버스는 종점에서 출발하는 시간만 적혀있는데, 여기는 각 정류장 도착 시간까지 다 나와 있어서 기다리기가 훨씬 편했어요.

죽변해심원온천 전경 ⓒ유현


📍 온천은 어때요?
시골버스를 타면 딱 죽변해심원온천 앞에서 정차해요. 죽변해심원온천은 무려 주민은 5,000원, 타지역은 6,000원이라는 정말 놀라운 가성비 온천이에요. 이 가격에 온천을 즐길 수 있다니 믿기지 않죠?

울진이 원래 온천이 유명한 지역이래요. 게다가 바다 옆의 해심원 온천이라니 좀 더 물이 좋을 거 같은 느낌적 느낌?! 온천수 온도는 약 48℃이고 알칼리성 온천수라 피부가 매끄러워지는 느낌이에요.

내부는 크지 않지만 온탕, 열탕, 노천탕이 있어요. 특히 노천탕에서는 바다 소리를 들으며 온천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실내 온천에서도 창문을 통해 바다가 보여서 바다멍 하기 딱 좋아요. 규모가 크지 않아서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히 쉬기 좋았어요.

죽변해양스카이레일 해양열차 ⓒ유현

♨️ 압도적 규모의 초대형 온천 허심청, 부난 온천장역


📍 어떻게 가나요?
부산/울산 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으로 가면 돼요.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KTX나 SRT를 타고 부산역이나 구포역에서 지하철로 환승하면 돼요

부산 농심 허심청 ⓒ유현

📍 온천은 어때요?
‘케데헌’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는 농심에서 온천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것도 무려 대한민국의 최대 규모 중 하나로, 남녀 3,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1,300평의 웅장한 초대형 온천 허심청을요! 저는 허심청을 한때 유행했던 네이버 웹툰, <목욕의 신>의 배경이 된 장소라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하게 됐어요. 입욕료는 평일 성인 기준 13,000원, 주말 15,000원이에요. 타올과 샴푸, 바디워시 등은 모두 제공돼요.


동래온천은 수백 년 사용해도 고갈되지 않는 풍부한 수량과 양질의 온천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요. 온천수 온도는 약 65℃로 나트륨 성분이 풍부해요. 압도되는 규모에 40여 종의 효능별 목욕탕에 몸만 잠깐 담가봐도 시간이 훌쩍 지나더라고요. 게다가 자연 채광이 가능한 화려한 천장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한증막, 황토방, 소금방, 얼음방 등 찜질 시설도 다양하고요.


특히 인삼탕, 녹차탕, 자스민탕, 황토탕, 편백탕 등 테마별로 나뉜 탕들이 있어서 이것저것 다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어요. 온탕, 열탕, 냉탕은 기본이고 노천탕도 있어요. 규모가 커서 사람이 많아도 복잡하지 않고, 어디든 자리가 있어요.


📍 온천 후에 뭘 하죠?

부산 농심 허심청 ⓒ유현

한때 코로나 확진자들의 동선이 공개되던 시절, 부산 사람들의 동선에는 꼭 온천과 국밥집이 있어서 찐 로컬 코스라고 했던 것 기억나시나요? 실제로 온천장 근처에 국밥집이 정말 많아요. 온천 후 따끈한 돼지국밥 한 그릇 먹으면 정말 든든해요.

♨️ 해운대 전망 보며 온천하기 좋은 힐스파, 부산 중동역


📍 어떻게 가나요?
부산/울산 지하철 2호선 중동역으로 가면 돼요. 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려요.


힐스파 전경 ⓒ유현

📍 온천은 어때요?

해운대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운대 힐스파는 온천수와 찜질방이 있는 곳이에요. 입욕료는 평일 성인 기준 19,000원이에요. 24시간 운영이라 새벽에도 갈 수 있어요. 온라인 예매를 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휴게실에서 한눈에 보는 해운대 전망이 정말 근사해요. 찜질방이 메인 스팟인 줄 알았는데, 사우나의 목욕탕 계단 위치가 너무 적절해서 앉아서 온천할 때 바다멍하기 훨씬 좋았어요.


창문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온탕에 앉아 있으면 해운대 바다와 마린시티 고층 빌딩들이 한눈에 보여요. 낮에는 푸른 바다를, 밤에는 야경을 보면서 온천할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한 경험이에요. 온천수 온도는 약 45℃ 정도로 적당하고, 노천탕도 있어요. 찜질방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온천 후에 쉬기 좋아요. 수면실, 황토방, 얼음방, 소금방 등 다양한 찜질 시설이 있고, 식당도 있어서 간단히 요기할 수 있어요.


📍 온천 후에 뭘 하죠?
온천 후에는 중동역 근처 해운대 해수욕장을 산책하는 것도 좋아요. 겨울 바다도 나름의 운치가 있거든요. 해운대 근처에는 카페와 맛집이 정말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어요. 특히 해운대 전통시장에서 먹는 따끈한 어묵이나 씨앗호떡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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