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치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당뇨병 치료제로부터 시작됐어요
최근 몇 년간 제약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비만치료제’예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미국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가장 대표적인데요. ‘GLP-1’이라는 호르몬의 유사체가 주성분이에요. GLP-1는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느끼도록 하는데요. 이를 흉내 내는 유사체로 만든 비만치료제를 투여하면 식욕이 줄어 체중 감소로 이어지는 원리예요. 시작은 당뇨병 치료제였는데, 식욕 억제 효과가 발견되며 비만치료제로도 쓰이게 됐어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8년까지 매년 급성장해 46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거라는 전망도 있죠.
‘위고비’의 대항마 ‘마운자로’가 출시돼요
마운자로가 드디어 8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에요. 국내에는 작년 10월 위고비가 먼저 출시됐어요. 위고비는 판매 6개월 만에 139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요. 미국 내에서는 이미 마운자로가 앞서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올 1분기 3조1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평균 체중 감소율이 20%를 넘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어요. 다이어트 목적으로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마운자로의 경우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 또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비만 환자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만 처방받을 수 있어요.
비만치료제 시장에 전 세계가 뛰어들고 있어요
2030년까지 전 세계 비만 인구는 11억 명이 넘을 거라는 전망이 있죠. 그래서일까요? 제약 회사들은 비만치료제 시장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어요. 5년 뒤 글로벌 매출 상위 10개 의약품 중 절반이 GLP-1 계열 약품이 될 거라는 얘기도 나와요. 국내 제약 회사들뿐 아니라, 비만 대응을 공공정책의 핵심 과제로 선정한 중국에서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한창이에요. 이렇게 비만치료제 시장이 커지면 덩달아 영향을 받는 업계가 있죠. 바로, 식품업계인데요. 실제로 비만치료제 사용 환자들이 설탕과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줄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고, 그 여파로 월마트, 코카콜라 등 관련 기업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락하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