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업계 2위였던 남양유업의 주식 최대지분 53.08%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됩니다. 홍원식 회장 일가가 경영을 포기하고 오너 일가의 지분 37만 8천여 주를 모두 양도하는 거예요. 남양유업은 여전히 분유·발효유 시장 1위 기업이지만, 오너 입장에서는 더이상 경영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거예요. 매매 계약금액은 약 3천 107억 원입니다.
남양유업의 브랜드 이미지는 2013년부터 꾸준히 나빠졌습니다. 대리점 밀어내기 갑질부터 시작해 결혼·임신한 여성 직원을 계약직으로 바꾸고 퇴사를 종용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죠. 올해는 불가리스 과대광고 논란까지 벌어지면서 세종시 공장이 2개월간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이 불매운동에 불을 더 지피면서, 결국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넘기는 결과로 이어진 거예요.
📍한앤컴퍼니는 2013년 웅진식품을 인수해 경영을 개선한 뒤, SK해운에 두 배 이상 가격으로 매각한 사례가 있습니다. 남양유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안 좋기는 하지만 인력과 기술 수준은 여전히 업계 최고라고 하죠.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도 성공적으로 살려낼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분 매각 결정 이후 남양유업의 주가는 상한가를 치는 등 이번 결정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우호적이네요.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