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얀
돈 공부를 하기 전까지는 시시하다고만 생각했던 자기계발서. 돈에 관심을 두고 나서는 저도 이런 부류의 책들을 찾아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면, 그런 환경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말이죠.
그렇게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던 중 흥미로운 공통점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자기계발 분야의 책들은 정답을 알려주고 시작하는 구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자기계발을 위한 공식’도 몇 가지 있어요.
- 메모하는 습관
- 실행력
- 긍정적인 생각
- 원하는 것을 이미지화해서 자꾸 떠올리기
- 늘 감사하는 태도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이 5가지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이 없습니다.
이 중에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건 ‘원하는 것을 이미지화해서 자꾸 떠올리기’입니다. 이 말을 좀 더 확장해보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이미 그 목표를 이룬 사람처럼 행동하라’는 말이 되기도 하죠.
가령,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이미 작가가 된 것처럼 행동하고, 성공한 사업가가 되고 싶다면, 이미 성공한 사업가처럼 행동하라는 거예요.
이런 태도가 단순히 허세가 아니라 확실히 그 목표로 가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걸 저 역시 몸소 체험한 적이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호스팅으로 월급 외 부수입을 만들고 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저희 집에 올 때마다 남는 방으로 에어비앤비를 시작하라고 얘기하곤 했는데, 제게는 그다지 끌리는 제안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사생활이 노출되는 게 걱정됐고, 집의 위치도 호스팅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살던 곳은 관광객이 많이 오는 서울도 아닌 경기도 부천 주택가에 있는 빌라였고,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15~20분, 특히나 오르막에 있었으니까요.
물론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당시에 ‘공유 주택’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생겨 에어비앤비에 가입했는데, 호스트 입장에서 에어비앤비 플랫폼은 어떨지 이용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큰 기대를 하지 않은 채로 빈방을 올려뒀습니다. 에어비앤비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한 번 체험해보자’라는 생각이 컸기에 가격은 찜질방보다도 싼 1박에 1만 원으로 걸어두었어요.
초보 호스트가
슈퍼 호스트를 참고한 이유
어느 날 예약이 들어왔습니다. 후기 하나 없는 경기도의 어느 빈방에, 모르는 누군가 덜컥 예약을 한 거예요.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여성 전용으로 옵션을 설정해서 게스트에 대한 걱정은 없었지만, 아무리 저렴한 한 칸 방이었지만 준비가 많이 부족했어요.
아는 것은 없고 예약일자는 다가오고, 급한 대로 에어비앤비 상위에 뜨는 ‘슈퍼 호스트’의 집과 후기를 읽으며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불안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일단 부딪혀보겠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슈퍼 호스트를 참고하기로 한 건,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을 만한 미션들이 눈에 띄었거든요.
- 에어비앤비나 호텔이나, 어떠한 이유에서든 숙소를 구하는 사람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대략 위치, 가격, 위생, 서비스입니다.
- 일단 가격은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이 설정했지만 위치는 어떻게 바꿀 수 없으니 제가 직접 역까지 픽업을 해서 짐을 들기로 했습니다.
- 위생이나 서비스 부분에서도 특급호텔처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몇 번이나 방을 쓸고 닦으며 준비했습니다.
마음은 이미 슈퍼 호스트였습니다.
무사히 첫 게스트를 맞이했고, 저의 진심이 통했는지 별 5개 후기가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도 줄줄이 게스트들의 예약이 이어졌어요. 좋은 후기들이 쌓이면서 호스팅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저는 슈퍼 호스트가 되었습니다. 당시 에어비앤비를 했던 경험은 지금 운영하고 있는 셰어하우스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어요.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가 되는 것 역시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어요.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미 부자가 된 것처럼 행동하라.
이 말의 뜻을 ‘자잘한 것들에 신경 쓰지 않고 작은 것이라도 남과 나눌 수 있는 여유를 가져라’는 말로 재해석해봅니다. 이미 많은 것을 가진 부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좀 더 빠르게 부자의 길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