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서지은
📌 신규 코너 소개: 어피티 팀이 2030 여성분들을 만나 돈에 대한 고민을 들을 때마다 꼭 보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곤 했어요. 보험은 가장 아까운 고정비 지출이면서도 없으면 불안한 상품이었습니다. 어렵지만 알아야 하고, 아깝지만 잘 만들어둬야 하는 애증의 보험. 그래서 어피티가 준비했습니다. 보험설계사 6년 차 서지은 님과 보험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보험, 무엇일까요?
‘보험은 하나쯤 있어야지!’ 라고 말하지만, 정작 보험이 왜 필요한지 물어보면 선뜻 답하기 어려워요. 보험이 왜 필요한지 안다면 어떤 보험을 들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보험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알아볼게요.
우선, 보험의 한자를 한 번 살펴볼까요?
- 보(保): ‘지키다’
- 험(險): ‘위험’
보험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것’을 뜻해요.
보험은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대비하려고 마련된 제도입니다. 사람들끼리 위험이 닥칠 경우를 대비해 돈을 모았다가,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돈을 주는 방식이에요.
보험은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기원전 2000년경의 함무라비 법전에도 보험과 비슷한 조항이 있습니다. 함무라비는 인류가 만든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성문법이에요. 함무라비 법전에는 사고가 났을 때 상인들이 구제해주는 조항이 있어요.
근대적 의미의 보험은 12세기 제노바에서 ‘해상보험’이라 불리는 선박사고에 관한 보험으로 시작해요. 1666년 런던 대화재 때 ‘화재보험’이 생겨났고, 1762년 영국에서 최초로 ‘생명보험’ 체계를 갖춘 에퀴타블 생명보험사가 설립되었습니다.
보험, 왜 미움받기도 할까요?
역사도 깊고 사회적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제도지만, 사람들에게 ‘보험 좋아하냐’라고 물어보면 고개를 갸웃하거나 질색하는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더러는 보험사와 보험설계사를 사기꾼이라 깎아내리는 사람들을 보기도 했어요.
어째서일까요? 불친절한 보험 영업 방식과 불완전 판매가 그 이유가 될 수 있어요. 더 나아가서, 보험이 왜 필요한지, 어떤 보험이 내게 필요한지를 확실히 알지 못한 채 가입하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어떤 보험이 있는지, 내게는 어떤 보험이 필요한지 차근 차근히 알아볼게요.
보험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다고요?
보험은 크게 공적보험(사회보험)과 사적보험(민영보험)으로 분류됩니다.
공적보험은 국가에서 실시하는 보험으로 사회보장제도의 하나입니다. 4대 보험이라고 부르는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 산업재해보상보험, 고용보험이 여기에 들어가요. 그밖에 예금보험공사의 예금보험(예금자보호법)도 포함돼요.
여담으로, 자동차 보험도 원래는 자동차보험공사라는 공기업에서 운영되던 공적보험이었다가 1983년 민영화가 됐답니다.
공적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영역을 보완하기 위해 사적보험을 들기도 합니다. 사적보험은 생명보험, 손해보험, 제3보험을 가리켜요.
그 외에 재보험(보험사가 가입하는 보험)과 특수보험(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이 자신의 신체 일부분을 위해 드는 보험 등)도 사적보험이에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이해하기
생명보험은 사람이 생명을 다해야 보험금을 주는 보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이 생명보험의 한 종류이기 때문인데요. 생명보험은 그보다 더 큰 의미로, 사람의 생명과 신체를 담보로 하는 보험입니다.
손해보험은 재산상의 손해 보상을 목적으로 하는 보험이에요. 자동차보험이나 화재보험 등이 이에 속하고, 보험사 이름에 ‘해상’, ‘화재’ 등이 명칭이 붙은 곳도 손해보험의 성격을 가진 보험사인 경우가 많아요.
암보험은 생명보험? 손해보험?
사람들이 실비보험과 더불어 그토록 많이 가입했다는 암 보험은 생명보험일까요, 손해보험일까요?
또, 의료실비보험은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와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 양쪽에서 다 판매하는데 어느 쪽으로 분류해야 할까요?
암 보험과 의료실비보험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제3보험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어느 한 구분에 속했다고 보기 어려워서 그레이존(Grey Zone)이라고도 불러요.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꼭 확인할 것
보험을 가입할 때는 보험의 세부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세부 내용을 확인할 때는 아래 항목들에 유의해서 봐야 해요.
- 보험기간: 보장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 납입기간: 보험료를 얼마나 납입해야 하지
- 보장크기: 지급 금액의 크기는 얼마나 하는지
- 보장범위: 어디까지 보장해주는지
다음 주에는 보험 계약서를 확인할 때 꼭 알아야 하는 보험 용어에 대한 설명으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