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기업인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 ‘팬오션하림’이 국내 최대 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을 인수하기 직전이에요. 인수전에서 경쟁사인 동원그룹보다 2천억 원 높은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어요. 인수에 성공하면 하림그룹은 단숨에 재계 순위 13위로 뛰어올라요.
인수되는 기업이 인수하는 기업보다 커요
HMM의 경영권 인수 가격은 6조 4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어요. 하림그룹의 인수 자금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상당 부분 메워줬어요. 인수가 끝까지 진행되면 JKL파트너스가 2대 주주가 됩니다.
이번에 하림그룹이 인수를 완료하면 7년 만에 다시 사기업이 됩니다. 하지만 해운경기는 다시 하락세라, 하림그룹이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고 잘 경영할 수 있을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와요.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 사모펀드는 엑시트(exit)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만큼, HMM의 2대주주는 언제든 바뀔 수 있어요. 아무래도 지속적인 경영의지가 있는 기업자본에 비하면 불안정성이 큰 자본이에요. 하지만 사모펀드 없이 금융시장이 돌아갈 수는 없으니, 시장과 기업이 이 자본을 얼마나 건전하게 다룰 역량이 되는지가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