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로스쿨 입시도 재수하고, 변호사 시험도 재수해서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좌절도 컸고, 경제적으로도 손해가 많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한 결과 변호사 자격증을 얻고 보니,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어요.
요즘은 과거와 달리 변호사 자격증이 경제적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않아요. 하지만 일적으로는 여전히 많은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만약 제가 변호사가 되지 않았다면 국회에서 일하는 것도, 벤처기업에서 경영지원 일을 하는 것도 어려웠을 거예요. 변호사라는 자격증이 있었기에 다양한 분야에서 원하는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코스닥 상장의 목표를 이룬 후 번아웃이 찾아왔어요
현재 직장에서 코스닥 상장 관련 업무를 하면서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상장 예비심사 청구 자진철회, 최대주주변경을 위한 합병(mergers) 시도 및 실패, 기업 인수(acquisitions)를 통한 최대주주 변경 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기까지 꼬박 4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목표했던 코스닥 상장을 이루고 나니 다음 목표를 찾지 못해 방황하게 되었어요. 방황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 인생의 선후배들을 만나 제 자신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봤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무엇인지’ 고민한 후 부서와 업무를 바꾸면서 번아웃을 이겨냈어요.
‘기회, 성장, 임팩트, 미션’을 기준으로 커리어를 선택해요
“커리어는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이에요. 직업을 구할 때 기회, 성장, 임팩트, 미션을 찾으세요. 커리어는 옆으로 움직이고, 내려가기도 하고, 새로 시작하기도 하고, 그만두기도 하는 거예요. 이력을 쌓지 말고, 직무능력을 쌓으세요.”
2021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졸업식 연설에서 쉐릴 샌드버그가 한 말은 제 커리어에 있어 기준이 되었어요.
이런 기준이 있었기에 ‘임팩트(사회적 영향력)’를 만들어내는 국회와 소셜벤처를 직장으로 선택할 수 있었고, 직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되면 직급을 낮춰 이직해 새로 시작할 수도 있었어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느껴요
대기업을 다니다 로스쿨에 진학한 건 전문직이 주는 안정성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평생직장이 없는 요즘 시대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직장인이나, 변호사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는 ‘코스닥 상장’이라는 목표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뚜렷한 목표가 없는 상황이에요. 삶이 내 뜻과 다르게 펼쳐지는 경우도 많은 게 현실이니 요즘은 ‘신이 나를 어디로 데려다 놓든 그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