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처럼 자유현금흐름 읽기

글, 강환국

복습합시다!

  • 현금흐름표에서 영업활동 현금흐름, 투자활동 현금흐름,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구분한다. 
  •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 투자활동 현금흐름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일 때, 기업이 양호한 현금흐름을 나타낸다. 
  •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돈을 벌고(흑자), 성장을 위해 투자하고(적자), 벌어온 돈으로 부채를 갚거나 배당을 나눠야(적자)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기업이라면 투자할 때 피하는 게 좋다. 
  • 현금흐름표에는 PCR(시가총액/영업활동 현금흐름), PFCR(시가총액/자유현금흐름), 배당여부와 배당수익률, 배당성향과 같은 지표들이 숨어 있다. 

지난 시간에는 재무제표 3대 지표인 현금흐름표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수익과 현금은 다르다’라는 사실을 짚은 뒤, 영업활동 현금흐름, 투자활동 현금흐름, 재무활동 현금흐름 세 가지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려드렸죠.

오늘은 워런 버핏이 현금흐름표에서 어떤 지표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는지, 그 지표를 어떻게 투자에 활용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기업을 평가하는 방법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현금흐름할인법, 순자산가치평가법, 상대가치평가법, 옵션가치평가법 등이 사용돼요. 

그중에 현금흐름 할인법(Discounted Cash Flow, DCF)은 이론적으로 가장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금흐름 할인법은 회사의 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하고, 이를 적절한 할인율로 나누어 현재가치를 구하는 방식입니다. 

현금흐름 할인법에서는 ‘기업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 비용’을 뺍니다. 생산시설 등 설비를 유지하고, 새 기계로 업그레이드해야 기업이 경쟁력 있게 사업을 해나갈 수 있거든요.

버핏이 현금흐름표에서 
보는 ‘이것’

현금흐름 할인법과 마찬가지로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를 구할 때도 설비 투자액을 뺍니다.

FCF는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현금 가운데 영업비용, 설비 투자액, 세금 등을 제외하고 남는 현금을 뜻해요. FCF가 플러스인 기업은 빚도 잘 갚을 수 있고, 주주에게 배당을 줄 수도 있고, 좋은 회사를 살 만큼 여유가 있습니다.

버핏은 FCF를 ‘주주가 벌어들이는 진정한 수익(주주수익, Owner Earning)’이라고 부를 정도로 좋아했는데요. FCF도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시가총액을 FCF로 나누면 ‘PFCR’이 나옵니다. PFCR은 PER처럼 이번 분기의 현금흐름 대비 주가가 어느 정도인지(높은지, 적정한지, 낮은지) 확인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돼요. 

PFCR = 시가총액 / 자유현금흐름(영업활동 현금흐름 – 설비투자) 

PFCR이 낮은 주식은 현재 저평가돼있다고 보곤 합니다. 반대로 높으면 고평가됐다고 볼 수 있어요. 저평가돼있는 주식은 앞으로 제 가치에 맞게 가격이 오를 수 있으니, 투자했을 때 좋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도 크겠죠?

PFCR이 낮은 주식에 투자하면 초과수익을 가져다준다는 건 논문으로도 나와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현금흐름과 관련된 지표가 기존 지표(PER 등)보다 더 우수하다고 말하기도 해요. 

워런 버핏의 전략을
한국 기업에 적용하면? 

자, 이번엔 저PFCR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해보겠습니다. 한국에서 PFCR가 낮은 기업의 주식 수익률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볼게요.  

  • ① 분기 보고서를 통해 재무제표가 나오는 달 말일에 PFCR의 순위를 매기고, 평균 순위가 가장 낮은 20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합니다.
  • ② ①에서 매수한 주식을 다음 분기 재무제표가 나오는 달 말일에 매도합니다. 그런 다음 다시 PFCR이 낮은 기업을 찾아 매수해 갈아타는 과정을 14년간 반복했습니다.
  • ③ 14년 동안 이 전략으로 투자했을 때, 아래와 같은 성과가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도 PFCR가 낮은 기업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어요. 자유현금흐름 대비 저평가된 기업은 돈을 벌었다는 걸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2021년 3월 31일 종가 기준, PFCR이 낮은 한국 기업 20곳 리스트입니다. 

✅ 체크포인트

  1. 워런 버핏은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FCF)을 중요한 지표로 생각했다.
  2. 기업의 시가총액을 FCF로 나누면 ‘PFCR’이 나온다.
    PFCR = 시가총액 / 자유현금흐름(영업활동 현금흐름 – 설비투자) 
  3. 한국 주식시장에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PFCR가 낮은 기업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자유현금흐름 대비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했을 때, 돈을 벌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워런 버핏은 주주총회장에서 한국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버핏이 잘 알지도 못했던 우리나라 기업에 투자했던 걸까요? 네, 맞습니다. 버핏은 재무제표를 보고 자신의 전략에 부합한 한국 기업을 찾아낸 거예요.

다음 시간에는 버핏이 투자의 관점에서 국내 기업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자세하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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