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e Curie(마리 퀴리) , Oxfam(옥스팜), Cancer research UK(영국암재단) ⓒ어피티
내부는 별천지 그 자체였어요. ‘탑샵’, ‘어반아웃피터스’, ‘ASOS’, ‘미스셀프리지’, ‘리버아일랜드’ 등 영국 유명 SPA 브랜드의 새 옷들이 가득 걸려있었거든요. 블라우스와 원피스의 가격은 10파운드에서 40파운드(약 17,000원에서 69,000원)사이였어요. 만약 해당 매장에서 직접 구매했다면 두 세배는 족히 더 지불했을 텐데, 너무 저렴한 가격에 놀랐어요.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에서 이게 무슨 횡재람?”
몇몇 브랜드는 한국에 입점되지 않아 일부러 구매대행까지 해서 구입한 적이 있었던 터라, 고영PD도 수지맞은 기분으로 여러 벌 구매했어요. 또, 어떤 가게는 구제품이기는 하지만 몽클레어나 버버리, 베르사체와 같은 명품들을 마치 고급 편집샵처럼 디스플레이해 놓고 있었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가게들의 정체는 채리티샵(Charity Shop)이었어요.
채리티샵은 단순한 중고품 판매점이 아닌, 사회적 가치와 환경 보호 가치를 실현하는 나눔의 공간이에요. 수익금을 환경 보호, 동물 보호, 의료 지원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거든요. 영국 전역에만 20만여 개가 넘는 채리티샵이 운영될 정도로 기부되는 물건도 많고, 이용자도 많다고 해요. 정말 엄청난 숫자죠? 영국인들 사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중고품으로 기부하는 것이 일상일 만큼, 채리티샵 이용 문화가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요.
그런데, 영국의 채리티샵을 보면 어딘가 익숙하지 않으세요? 우리나라에 이미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 가게’와 비슷하잖아요. ‘아름다운 가게’ 역시 기부 받은 물품을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적 기업 지원이나 소외 계층 돕기 등의 활동에 사용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