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심리 좋지 않지만 홀로 주가 폭주하는 인텔(ft. 트럼프)

글, 정인


인텔에 미국 정부가 직접 투자할지 몰라요

트럼프 정부가 인텔의 일부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어요. 인텔은 올해 완공 목표로 짓기 시작했던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2030년까지 연기해야 할 정도로 재정 상태가 나빠요.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인텔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라요. 애플과 엔비디아 등, 최첨단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테크기업들이 인텔 대신 삼성전자나 TSMC의 반도체를 수입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에요.


반도체 심리 나빠도 인텔 주가 올랐어요

정부의 지분 인수 소식에 지난 한 주간 20% 넘게 급등한 인텔 주가와 달리, 현지 시각 15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브로드컴, AMD, 엔비디아 등 미국 증시의 반도체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했어요.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 중에는 하루 만에 14% 넘게 급락한 곳도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최대 3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에요. 미국 기업을 키워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어요.


미국 산업계는 수긍하면서도 걱정해요

인텔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전 세계의 반도체 제왕으로 군림했어요. 하지만 2010년대부터는 삼성전자와 TSMC 등 다른 경쟁기업에 밀렸고, 2021년 이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락했어요. 그럼에도 인텔은 ‘미국 내’에서 반도체를 자체 설계하고 직접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미국 기업’이에요. 트럼프 정부도 인텔에 투자할 명분이 있는 셈이죠. 다만 한 가지 걱정이 있어요. 인텔의 최첨단 반도체 제조 역량은 분명히 뒤떨어져 있으니까요. 테크기업들이 반강제로 인텔 반도체를 사용해야 한다면 제품 품질 저하가 생길 수도 있어요. 

정인 한마디

🦖 미국 역사에서 정부가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기업에 개입한 게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에요. 대공황 이후 1930년대 뉴딜 정책이라든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산업정책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금융정책 등이 대표적인 개입 사례예요. 그런데, 지금은 ‘위기’나 ‘특수상황’이 아닌데도 정부가 기업의 경영에 직접 간섭하고 있어 특이하다고 할 수 있어요. 국가 주도로 경제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인데요, 이런 방식의 정부 개입은 단기적 성장 촉진에는 효과적이지만 너무 오래 끌면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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