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이 ‘가상자산 테마주’라고?

글, 치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같이 오르는 주식이 있어요. 바로,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예요. 비트코인 가격과 스트래티지 주가의 상관관계가 0.92(25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이유는 스트래티지가 상장사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59만 개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스트래티지는 2020년부터 자산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트레저리(금고)’ 전략을 썼어요. 이제는 비트코인으로 인한 평가 이익이 본업인 소프트웨어 부분을 능가해요. 처음에는 현금만을 사용했지만, 점차 전환사채 등으로 빚을 내 확보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했어요. 오른 주식을 매도한 후, 확보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방식도 쓰고 있죠.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최근 5년간 스트래티지 주가는 약 2,500% 상승했어요.


‘한국판 스트래티지’도 등장했어요

우리나라에도 스트래티지의 전략을 따라 하는 기업들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메타버스 사업을 하던 비트맥스는 CB를 발행해 9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지금까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300개에 달해요. 이후, 비트맥스의 주가는 500% 가까이 폭등했어요.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던 바이오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미국 암호화폐 투자사에 경영권을 매각,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할 거라고 밝힌 뒤, 주가가 상한가를 연달아 경신하고 있어요.


단기적인 주가 부양책에 그칠 수도 있어요

문제는 실질적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가상자산 투자는 단순한 단기 주가 부양책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거예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한다면 기업 전체의 자산도 상승하겠지만, 폭락한다면 회사 재정을 위기에 빠트리는 ‘레버리지’ 전략인 것이죠. 비트맥스의 경우 비트코인 수익률이 갚아야 할 전환사채 이자보다 더 낮은 상황이에요. 지금으로서는 도리어 손실을 보고 있는데도 주가는 기대감에 오르는 중이에요. 게다가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아직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보니 특수관계인 명의로 가상자산을 확보하고 양수받는 우회적인 수단을 쓰고 있는데요. 방식이 투명하지 않고 회계 처리 기준도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와요. 가상자산 투자로 주목받는 기업에 투자할 때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야 해요.

치타 한마디

🚦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타개책으로서, 가상자산을 보유하는 전략은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어요. 다만, 비트맥스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두 기업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상장 기준을 완화해 주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이에요. 그런데 경영난을 겪기 시작하자 본업인 기술에 집중해 경쟁력을 올리기보단 가상자산 비축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죠. 이런 경영 방식은 제도의 취지를 훼손해요. 정부는 하반기부터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할 계획이었는데요.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움직이는 ‘테마주’가 연이어 등장하자 대응에 고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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