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심리와 기대를 미리 보여주는 소프트 데이터
소프트 데이터(Soft Data)는 기업, 소비자 등 경제 주체의 ‘주관적인’ 심리와 기대를 보여줘요. 미국 시장의 대표적인 소프트 데이터로는 ISM 제조업·서비스업 PMI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있어요. 이런 지표들은 하드 데이터보다 먼저 발표돼, 경제 주체들의 체감 심리를 미리 파악하는데 요긴해요. 그러나 조사 대상자가 답을 직접 적는 설문조사다 보니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치우칠 가능성도 높고, 실제 하드 데이터와 다르게 움직이기도 해요.
몇 년간(25년 9월 기준) 소프트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부진했어도 하드 데이터는 크게 문제가 없는 ‘디커플링’ 상태가 이어졌어요. 실물 경제가 괜찮은데도 사람들은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인식했다는 거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 하드 데이터도 점차 악화하면서 그 괴리가 줄어들고 있어요. 소프트 데이터를 챙겨보며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런 위험 신호를 누구보다 먼저 알아챌 수 있어요.
ISM 제조업·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
이 지표들은 미국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에게 설문한 결과를 다루는 경기 체감 지표예요. 50을 기준선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해요. 미국은 전체 GDP의 약 70% 이상이 서비스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서비스업 PMI는 미국 경기의 체력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져요. 제조업 PMI는 글로벌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데 용이해요.
👉무엇을 보면 좋을까?
📈 PMI 50 이상 → 경기 확장 신호, 경제 활동 활발
📉 PMI 50 이하 → 경기 위축 신호, 기업 활동 둔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500개 가구를 대상으로 현재와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체감을 조사해 만든 지표예요. 앞으로 경기가 좋을 것 같은지, 나쁠 것 같은지를 미리 들여다볼 수 있어요. 쉽게 말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릴 것인지 혹은 닫힐 것인지를 알 수 있죠.
👉무엇을 보면 좋을까?
📈 전월 대비 상승 → 소비자들이 경제를 긍정적으로 인식, 소비·경기 회복 기대
📉 전월 대비 하락 → 소비자들이 경제를 부정적으로 인식, 소비 둔화 가능성
둘째, 실제 경제 활동에서 발생한 결과를 나타내는 하드 데이터
하드 데이터(Hard Data)는 실제 경제 활동에서 발생한 결과를 통계로 집계한 ‘객관적인’ 정보예요. CPI나 PCE 같은 물가 지표, 비농업 신규고용과 실업률 같은 고용 지표, GDP 등이 대표적이죠. 설문 기반의 소프트 데이터보다 발표 시점은 늦지만, 실제 경기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예요.
CPI(소비자물가지수)
미국 가계가 실제로 소비한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화를 집계한 지표예요.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불안으로 시장이 흔들리고, 반대로 낮게 나오면 안도 랠리가 나타나요. CPI에는 변동이 심한 에너지·식품 가격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이를 제외한 ‘코어 CPI’가 함께 발표돼요.
👉무엇을 보면 좋을까?
🔥 예상치보다 높다 → 물가 상승 압력, 금리 인상(동결) 가능성
❄️ 예상치보다 낮다 → 물가 안정 기대, 금리 인하 가능성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같은 물가지수인 CPI와 비슷하지만 더 다양한 항목이 포함되어 물가 흐름을 폭넓게 보여줘요. 가중치를 유연하게 적용해, 소비 패턴의 변화를 더 잘 반영하고 있죠. CPI처럼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도 함께 발표돼요. 연준은 공식적으로 PCE를 가장 중요한 물가지표로 보고 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해요.
👉무엇을 보면 좋을까?
🔥 예상치보다 높다 → 물가 상승 압력, 금리 인상(동결) 가능성
❄️ 예상치보다 낮다 → 물가 안정 기대, 금리 인하 가능성
고용보고서(Employment Situation Report)
미국 고용보고서는 노동 시장의 상황을 보여주는 핵심 자료예요.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은 비농업 신규고용, 실업률, 평균 시간당 임금이에요.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지, 실업률이 안정적인지, 임금이 얼마나 올랐는지 등 미국의 일자리와 물가 상황을 보여줘요. 일자리가 많이 늘면 경제는 건강해 보이지만, 동시에 물가 압력이 높아질 수 있고,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면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의미예요. 반대로 신규 고용이 줄거나 실업률이 급증하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져요.
👉무엇을 보면 좋을까?
- 비농업 신규고용, 시간당 임금
🔥 예상치보다 높다 → 고용시장이 뜨거움, 그러나 임금·물가 압력 우려
❄️ 예상치보다 낮다 → 경기 둔화 신호,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수 있음
- 실업률
📉 낮은 실업률 → 경제 튼튼함,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 가능성
📈 실업률 급등 → 경기 둔화·침체 신호
GDP(국내총생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보여주는 종합적인 지표예요. 분기마다 속보치·잠정치·확정치 세 번에 걸쳐 발표돼요. 소비·투자·정부지출·순수출 네 가지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소비 비중이 약 70%로 가장 커요. 단순히 성장률 숫자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소비가 얼마나 견조했는지, 기업 투자나 정부 지출, 무역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함께 확인하면 GDP를 잘 이해한 거예요.
👉무엇을 보면 좋을까?
🔥 예상치보다 높다 → 경기 좋음, 투자심리 개선
❄️ 예상치보다 낮다 → 경기 둔화 우려
지금까지 살펴본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앙은행인 연준이 기준금리를 정하게 되는데요. 이 금리를 정하는 회의가 바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예요.
셋째,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기준금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약 6주에 한 번, 1년에 총 8번 열리는 ‘빅 이벤트’ 예요.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두 가지 책무를 지키기 위해 금리를 조정해요. 물가가 너무 오르면 금리를 올려 소비와 투자 감소를 유도하고, 경기가 어려워지면 금리를 낮춰 경제를 살리죠.
보통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에 반영되는 성장주나, 중·소형주가 크게 흔들리고 안정적인 가치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금리를 내리냐, 올리냐, 그것도 아니면 유지하느냐와 같은 결정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연준이 현재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와 향후 방향성을 설명하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답니다.
👉무엇을 보면 좋을까?
📈 금리 인상 → 대출 이자 상승, 소비·투자 감소, 성장주·중소형주에 부담
📉 금리 인하 → 대출 이자 하락, 소비·투자 증가, 성장주·위험자산 선호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