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사용설명서 – 1탄


the 독자: 으악! 

어피티: 무슨 일인가요?

the 독자: 소중한 제 대기업 주가가 또 떨어졌어요! 특별히 나쁜 뉴스도 없었는데 어째서 이런 일이… 😭

어피티: 혹시 어젯밤 미국 주식 시장 확인해 보셨어요? 반도체 기업들 주가라든지…

the 독자: 저는 국장만 하는데 왜 미국 주식을 확인해야 해요? 

어피티: 우리나라 증시는 미국 증시 상황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요. 😅


미국은 전 세계 GDP의 약 26%를 차지하는 세계 경제의 중심이에요. 그중에서도 2025년 6월 기준 미국 주식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60조 달러(약 8경6400조 원)에 달하죠. 우리나라 증시는 25년 7월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돌파했는데요. 같은 시기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4조 달러(약 5488조 원)였다는 점을 보면 미국 주식 시장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해 볼 수 있죠.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전 세계 자본을 끌어들이며 각종 산업을 주도해요. 그들의 실적과 주가는 다른 나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요. 특히 반도체처럼 공급망이 거미줄처럼 엮어있는 분야는 더 그렇고요. 또, 전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미국의 통화 정책, 경기 지표는 글로벌 자본 시장에 연쇄 작용을 일으켜요. 달러가 전 세계 유일의 기축통화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죠.


그러니 미국 주식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미국 주식 동향에는 관심을 두는 편이 좋답니다. 사실 가장 쉽고 빠르게 이해하는 방법은 작은 돈이라도 직접 투자해 보는 것이고요. 잘 몰라서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미국 주식 시장 투자에 필요한 기본적인 개념을 알려드릴게요. 


미국 시장에 왜 투자해야 하나요

미국 주식 투자를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첫째, 일단 미국 주식 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해 거래가 쉽게 이루어지는 편이에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내가 팔고 싶은 게 있는데 사줄 사람이 없다면 거래가 성사되지 않아요. 주식을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 수 있다는 건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조건이에요. 다양한 ETF와 금융상품이 많아 선택의 폭도 넓어요. 


둘째, ‘기업하기 좋은 시스템’을 갖춘 미국에는 혁신을 선도하는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많아요. 이런 기업들이 상장된 시장에 참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그런 기업들의 주주가 될 기회예요. 당장 테슬라 자동차는 사지 못하더라도 테슬라의 성장을 함께 누릴 수 있어요.

셋째, 미국 기업들은 주주 친화적이기로 유명해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회사의 미래를 믿고 투자해 준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걸 자연스럽게 여겨요. 미국의 대표적인 대기업이 포함된 지수인 ‘S&P500’ 기업들의 배당 성향(기업이 순이익 중 얼마만큼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는지 나타내는 비율)은 평균 40% 이상이고, 매년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해요.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이 줄어들어 주가가 올라갈 확률이 높아져 주주들에게는 이익이에요. 


마지막으로, 미국 주식 시장은 회복탄력성이 높아요. 물론 경제대공황, 닷컴버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팬데믹 등으로 하루아침에 주가가 폭락하는 일도 발생하지만, 결국에는 회복했어요. 보유 기간이 길수록 손실 가능성이 줄어드는데, 20년 이상 투자할 경우 평균 연 6~10%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통계도 있고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장기적으로 미국 주식은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생겼죠. 

출처: macrotrends(chatgpt로 이미지화)


미국 주식 시장의 3대장: 다우, S&P500, 나스닥 

그렇다면, 아무 주식이나 사서 그냥 묻어두면 되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아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미국 주식’이란 단순히 한 종목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미국 주식 ‘시장 전체’를 뜻하죠. 전체 시장의 변화 방향과 정도를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 ‘지수’예요. 


뉴스를 보면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상승했다.’ ‘S&P500이 3% 하락했다’ 같은 표현을 자주 접하게 돼요. 미국 주식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수에는 ‘3대장’이 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 S&P500 지수, 그리고 나스닥 종합지수가 그것이지요.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시장을 큰 그림에서 이해할 때 큰 도움이 돼요.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DJIA): 뉴욕증시에 상장된 30개의 우량 기업 주가를 기반으로 산출하는 지수
  • S&P500: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가 발표하며 500개 대형 상장기업의 주가를 반영한 것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대표적인 지수
  • 나스닥 종합지수: 나스닥 모든 보통주 3,000여 개 종목들의 시가총액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하는 지수. 기술주 비중이 높아 첨단산업과 성장주의 흐름 파악에 용이

이외에도 영국의 러셀사가 발표하는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도 자주 거론되는 지수예요.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개별 주식의 등락을 매일 체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어요. 이 대표 지수만 꾸준히 따라가도 미국 시장을 읽는 감각과 투자 근육을 키워갈 수 있을 거예요. 


다음 미장 사용설명서에서는 미국 주식이 거래되는 ‘거래소’와 본격적으로 미국 주식을 거래할 때 알아야 할 특징들에 대해 살펴볼게요.

💌<어피티 경제상식>은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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