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습니다. 1년 전보다 딱 6.0% 올랐어요. 이번 결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두 가지입니다.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는 것
시장의 예측과 얼추 비슷하게 나온 수치라는 것
CPI 움직임만 보면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과 시장의 여러 신호가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 작동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살짝 높아요
근원소비자물가지수(근원CPI)는 5.5%로, 시장 예상치보다 약간 웃돌았어요. 근원CPI는 CPI에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하고 산정한 지수입니다. 이번에 근원CPI가 오른 데는 주거비용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고 해요. 여전히 근원 CPI가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고 봐요.
미국 연준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어요
파월 연준 의장은 3월에 예정된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까지 얘기했었습니다. 여전히 CPI 수치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최근 SVB(실리콘밸리은행)가 파산하는 등 금융 안정성이 흔들리면서 0.25%p 인상에 멈추거나, 아예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 미국 SVB 파산 이후 우리나라 금융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어요. 미국 연준이 빅스텝을 밟지 않을 거란 기대가 반영된 거예요. 금융채 금리는 가계 대출금리와 연계되어 있어, 국내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따라서 내렸습니다. 만약 3월 미국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우리나라 대출금리는 한동안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전문가 예측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