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이자 부담이 커요
지난 7일 같은 경우 단 하루 동안 금리가 오른 폭으로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최대여서, 그만큼 미국 국채의 지위가 급격히 약해졌다는 해석이 가능해요. 이날 2년, 3년, 10년 등 다양한 만기를 지닌 미국 국채 금리들이 동시에 올랐어요. 굉장히 예외적인 현상인데,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염려로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바람에 비교적 주목을 덜 받았어요. 거대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정부로서는 채권 금리 상승이 달갑지 않아요. 그만큼 이자를 많이 주어야 하니까요.
시장엔 힘으로 안 되는 것도 있어요
일방적 관세 부과로 흔들린 자유무역질서는 채권시장까지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어요. 총 104%나 되는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이 보복 조치로 그간 보유하고 있던 미국채를 헐값에 쏟아낼 수도 있다는 공포도 한몫했어요.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국채를 많이 갖고 있거든요.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을 감안하면 미국 정부는 재정 수입을 얻기 위해 앞으로 채권 발행에 더 기댈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월스트리트에서는 매력이 떨어진 미국채를 다른 국가들이 이전만큼 사주지 않을 것 같다며 걱정하죠. 트럼프 대통령이 ‘100년 만기 무이자 미국채’를 각국 정부에 강매하려는 배경이기도 해요. 무이자로 현금을 빌려주면 100년 뒤 원금만 돌려주겠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