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수익률이 롤러코스터 타는 이유

글, 정인

미국채, 아직도 안전자산일까요?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미국 국채가 흔들리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이후 미국채 금리는 급락을 거듭하다 급등하고, 다시 급락하며 날뛰는 중이에요. 지난주까지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에 대한 신뢰가 깨진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안전자산인 국채로 옮기는 경향을 보였어요. ①수요가 증가하자 ②채권 가격이 오르며 ③국채 금리(수익률)가 내려갔었죠. 글로벌 채권 금리의 기준인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지난주 4% 아래까지 떨어졌었어요. 하지만 지난 7~8일(현지 시각),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갑자기 4%대 중반으로 급등했어요. 3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4%대 후반으로 폭등했고요. 채권은 ‘빚문서’이기 때문에 ①돈을 못 받을 위험이 커지면 수요가 줄어 ②가격은 떨어지고, 위험수당인 이자율은 상승해 ③수익률이 높아져요.

미국 정부는 이자 부담이 커요

지난 7일 같은 경우 단 하루 동안 금리가 오른 폭으로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최대여서, 그만큼 미국 국채의 지위가 급격히 약해졌다는 해석이 가능해요. 이날 2년, 3년, 10년 등 다양한 만기를 지닌 미국 국채 금리들이 동시에 올랐어요. 굉장히 예외적인 현상인데,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염려로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바람에 비교적 주목을 덜 받았어요. 거대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정부로서는 채권 금리 상승이 달갑지 않아요. 그만큼 이자를 많이 주어야 하니까요. 


시장엔 힘으로 안 되는 것도 있어요

일방적 관세 부과로 흔들린 자유무역질서는 채권시장까지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어요. 총 104%나 되는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이 보복 조치로 그간 보유하고 있던 미국채를 헐값에 쏟아낼 수도 있다는 공포도 한몫했어요.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국채를 많이 갖고 있거든요.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을 감안하면 미국 정부는 재정 수입을 얻기 위해 앞으로 채권 발행에 더 기댈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월스트리트에서는 매력이 떨어진 미국채를 다른 국가들이 이전만큼 사주지 않을 것 같다며 걱정하죠. 트럼프 대통령이 ‘100년 만기 무이자 미국채’를 각국 정부에 강매하려는 배경이기도 해요. 무이자로 현금을 빌려주면 100년 뒤 원금만 돌려주겠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예요.

정인 한마디

🎲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준비위원회 파월 의장의 정책 갈등은 유명해요.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각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오를 수 있는 미국 물가를, 기준금리를 낮춰 해결하고 싶어 하거든요. 하지만 파월 의장은 어디까지나 시장 동향에 따라 금리를 조정할 뿐 대통령 개인의 의도에 맞출 수는 없다는 입장이에요. 하지만 여기서 채권 금리가 내려가면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는 파월 의장의 도움 없이도 간접적으로 달성돼요. 그러나 불확실성을 너무 키운 나머지 국채 금리는 오히려 급등하기 시작했어요. 금융시장에서 최고의 호재는 유동성, 최고의 악재는 예측할 수 없는 변동성(불확실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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