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라고 이름지은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했어요.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 여러 AI·IT기업이 협력해 미국 현지에 AI를 위한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거예요. 초기 투자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43조 원)이며, 향후 4년간 투자 규모는 최대 5000억 달러(약 718조 원)까지 확대될 예정이에요. 2022년 바이든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반도체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이 10년간 2800억 달러 투자를 계획했던 것과 마이크로소프트가 2023~2024년 2년간 AI에 투자한 금액이 약 1000억 달러였던 사실을 감안하면 정말 거대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기업에 참여 기회가 있을지 몰라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협력할 기회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는 중이에요. 지난 4일,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방한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3자 회동을 갖고 돌아갔어요. 그 회동에서 스타게이트 이야기가 나왔어요. ‘(삼성 참여는) 더 논의해봐야 한다’는 뉘앙스이긴 했지만요. 만약 삼성이나 SK가 참여할 수 있다면 한·미·일 AI 산업 동맹이 이뤄지는 셈이에요. 최근 중국이 효율성을 내세운 ‘딥시크’를 공개하면서 트럼프가 프로젝트를 더욱 서두르는 분위기라고도 해요.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의 ‘절친’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 프로젝트에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다는 거죠. ‘돈이 너무 많이 들고,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내놓은 적이 있거든요.
정인 한마디
✨ ‘스타게이트(Stargate)’는 1994년 개봉한 SF영화의 제목이에요. 1997년부터는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돼 <스타워즈>, <스타트렉>과 함께 미국의 SF ‘스타’ 시리즈로 인기를 누렸죠. 이 시리즈에서 ‘스타게이트’는 차원을 넘나들게 해주는 이동장치의 이름이에요. 작중 미국 공군은 스타게이트를 이용해 우주를 탐험하고 외계문명과 교류한답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 맥락이 한 번에 이해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