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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지난해부터 물가 상승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죠. 대파와 계란값이 폭등했던 올해 봄, 머니레터에서도 식료품 물가가 치솟는 ‘애그플레이션’을 다루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식료품 물가를 포함한 소비자물가는 물론, 회사에서 상품을 생산할 때 드는 비용인 생산자물가도 걱정할 만한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물가가 오른 데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려고 기준금리를 낮추고 재난지원금을 푸는 등 유동성이 커진 탓도 있지만, 사실 ‘왜 우리나라만 이렇게 물가가 비싸고 먹고살기 팍팍할까?’라는 이야기는 10년 전에도 했던 이야기예요.
10년 전인 2011년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물가 상승 압력이 특히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당시 전문가와 정부는 ‘외부 충격에 약한 경제구조’ 때문이라고 물가 상승의 원인을 지적했어요. 이유는 여러 가지였습니다.
①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풀린 유동성 자금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자극
② 기상이변 때문에 농산물 수급이 어려움
③ 수출 효율성을 위한 저금리·성장 우선 경제정책의 부작용
④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①의 금융위기를 ‘코로나19 판데믹’으로 바꾸면 말이죠. 심지어 올해는 ②의 기상이변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 해외 수입 농산물 가격도 오른 데다, 농촌의 일손인 이주노동자의 노동력도 코로나19 때문에 수급이 어려워 정도가 심각했어요.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물가가 오를 때는 ‘물가연동채권’을 주목해볼 만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채권의 원금과 이자가 같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위험 방어(헤지) 자산이에요. 지난주 미국 재무부의 물가연동채권(TIPS)도 수요세가 공급보다 강했다고 하네요.
✔️ 우리나라 경남지역은 대체로 물가상승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대규모 도매시장이나 물류센터가 부족해 ‘농축산물 생산지 물가변동이 최종소비자에게 바로 타격을 전달하는 비효율적 유통구조’ 때문이에요.
📚 참고한 자료
- 「경남지역 물가상승률이 전국보다 높은 이유와 시사점(2011)」, 한국은행 기획조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