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할부 결제창의 최대 무이자할부 개월 수가 3개월로 줄어든 지 만 1년이 넘었습니다. 지난 9월 벌어졌던 레고랜드 사태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는 셈이에요. 당시 카드사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 혜택을 줄였거든요.
예·적금을 받지 않아, 채권을 팔아요
일반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할부 결제를 하면, 먼저 카드사가 가게에 목돈(전체 결제금액)을 지불합니다. 그리고 일반 소비자에게 할부수수료를 붙여서 카드사에 매달 나눠 갚도록 해요. 이렇게 쓰는 목돈은 보통 채권을 발행해 마련하는데, 이 채권을 여신금융채(여전채)라고 해요. 그런데 최근 여전채 금리가 급등 중입니다.
은행은 예금과 적금을 받기 때문에 카드사보다 돈을 마련하기 쉬워, 투자자들이 여전채보다 은행채를 더 신뢰해요.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여전채 인기가 떨어져, 더 비싼 이자를 줘야 팔립니다. (🗝️)
카드사가 내야 할 채권 이자가 많아져, 무이자 할부 등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할 여력이 줄어들어요.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은행채 발행이 늘어난 것은 레고랜드 사태의 충격을 흡수하려고 은행채 발행 한도 규제를 풀었기 때문이에요. 은행채는 신용도가 높아,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회사채나 여전채 등의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어요. 더 비싼 이자를 줘야 투자자가 구매할 마음을 먹으니까요.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신용카드 무이자할부 개월 수가 줄어들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의 금리가 함께 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