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기준 국내 전기차 보유 대수는 약 55만 대로, 2020년 대비 4배 이상 늘었어요. 전기차가 늘어나는 만큼 전기차 화재도 늘어나고 있는데, 전기차의 동력인 리튬배터리에서 불이 나면 반드시 금속화재용 D급 소화기로 진화해야 해요. 리튬배터리 같은 금속에서 일어나는 ‘금속화재’는 물을 뿌리면 폭발을 일으키는 데다, 일반 가정용 소화기는 효과가 없어관련 정책과 인프라 보강이 더욱 절실해요. 게다가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금속화재용 소화기 상당수가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수입 제품이에요. 금속화재용 소화기를 정식으로 승인하고 검사하기 위한 절차는 1년째 늑장 진행 중이에요.
안전 없이는 성장도 없어요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는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이에요. 현재 시장이 잠시 가라앉는 과도기인 ‘캐즘’ 구간을 지나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더욱 성장할 전망이에요. 특히 리튬배터리는 꼭 전기차가 아니어도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여러 전자기기에 사용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인 시장 확장을 위해서는 안전한 유지와 관리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요. 지금은 안전관리 지침을 만들 담당 부처도 없는 상황이에요.
정인 한줄평
최근 리튬배터리 화재로 인한 대형 사고가 여러 번 발생했어요. 인명 피해는 경제적 논리로 따질 수 없는 중대한 손실이며, 사고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와 안전에 대한 불신으로 시장이 위축돼 발생하는 장기적이고 간접적인 손해 또한 무시할 수 없어요. 시장의 가장 밑바닥에는 사람의 심리가 작용합니다. 불안이 더 커지기 전에 신뢰를 회복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