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렌터카 1위 기업인 롯데렌탈이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돼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약 1조6000억 원에 롯데렌탈 지분 총 56.2%를 매입했어요. 그런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4월, 이미 SK렌터카를 인수한 바 있어요.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렌터카시장 시장점유율은 각각 21%와 15%로, 이번 인수를 통해 시장의 36% 비중을 차지하는 초대형 렌터카 사업자가 탄생했어요. 롯데렌탈은 매출과 자산규모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온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였어요. 해당 사모펀드가 8200억 원에 인수한 SK렌터카의 지난해 매출도 1조4028억 원, 영업이익은 1220억 원으로 우수했어요.
렌터카시장, 신차와 중고차 시장의 연결고리예요
렌터카업체의 수익모델은 신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에 넓게 걸쳐 있어요. 법인은 물론 개인까지도 차량 2~3년 장기임대를 점점 선호하게 되면서 렌터카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요. 국내 렌터카시장 규모는 2023년 8조5000억 원에서 2026년 100조4000억 원까지 커질 전망이라고 해요. 렌터카업체는 금융권 대출을 통해 신차를 매입한 후 렌탈료를 받고 임대하다가 이후에는 해당 차량을 중고차로 매각해 차익을 보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어요. 이로써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국내 신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 모두에 일정 수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됐어요. 해당 사모펀드는 향후 3년간 롯데렌탈을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3년이 지난 이후에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합병할 가능성도 있어요.
정인 한마디
🚗 이제 렌터카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어떤 신차를 구매하는지에 따라 신차 시장은 물론 중고차 시장까지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마침, 중국의 BYD(비야디)가 내년 초 우리나라 진출을 선언했어요. 비야디가 충분히 매력적인 조건으로 해당 사모펀드와 협업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나라 렌터카와 중고차 시장 지형이 바뀔 수도 있을 거예요. 중국산 전기차는 가격경쟁력은 뛰어나요. 공정한 시장경쟁을 막아서도 안 되지만, 한 분야의 시장이 특정 자본의 영향력 아래에 들어가는 것도 좋지 않아요. 제도적으로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들의 R&D를 지원하는 등의 최소한의 육성 전략은 뒷받침되어야겠죠.